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어느 여행 작가의 산티아고 순례기 본문
선정이유
산티아고 가는 길(camino de santiago)은 요즘처럼 발달된 문명화된 시대에 아무런 도움없이
총800km의 여정을 오로지 자신의 두 발로 걸어가는 도보여행지입니다.
이 길은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이었던 성야고보를 기리던 종교적인 순례길이었던 것이
스페인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종교적인 목적이외에도 길을 걸으며 지금까지 살아왔던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하고
진정한 자신을 만나게 됨으로 앞으로 남은 생에 대한 새로운 가치 마저 부여해 주는 도보여행지로
우리에게 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곳입니다. '왜 그렇게 힘든 여행을 하는가?'에 대한
원초적 물음에서 시작된 도보여행은 한 달여의 시간동안 '까미노(길)'를 걸으며 진정한 자기 자신과 만나게 되고
결국 우리의 인생길 또한 이 까미노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게 하고 는 산티아고 가는 길이랍니다.
코스요약
- 첫번째구간
- 생장 피드 데 포드 >에스떼야 >부르고스
- 두번째구간
- 까스트로 헤리스 >까리온 데 로스 콘데스 >레온
- 세번째구간
- 아스트로가 >폰페라다 >오 세브레이로
- 네번째구간
- 멜리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피스테라
에스떼야(Estella)를 벗어날 즈음 무료로 포도주를 제공하는 이라체 수도원이 있습니다.
로스 아르코스(Los Arcos)를 거쳐 포도밭 길을 지나 로그로뇨(Logrono)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쯤 되면 걷는 것도 어느새 점점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 '단지 걷고만 있어도 행복하다'라고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후 성당 안에 있는 닭 두마리의 울음을 들으면 순례길에 행운이 함께 한다는 얘기가 전해지는
산토 도밍고 데 칼싸다(Santo tomingo de la calzada)를 지나게 됩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풍경과 자그마한 소도시의 풍경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첫 번째 구간의 목적지 부르고스(Burogos)에 도착합니다.
-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부르고스에 도착할 쯤이면 한 번씩은 전부 몸져눕게 되는데
- 절대 무리하지 말고 부르고스에서 여유를 두고 이틀정도 쉬어가세요.
- 산티아고까지 513km
까리온 데 로스 콘데스(carrion de los Condes)에서부터 18km까지는 집도, 바(bar)도 카페도 물도 아무 것도 없는 힘든 길입니다.
여름이면 뜨거운 태양을 피할 그늘도 없으며 바람이 불면 엄청난 바람과 싸워야 하고
비가 오면 찰흙처럼 신발에 들러붙는 흙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메세타의 가장 고달픈 길이자 순례에 가장 충실한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걷는 날이 쌓일수록 근육통에 피로누적까지 겹치니 온몸은 만신창이가 되어갑니다.
그러다 문득 자신 안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말을 걸어오고 자신과의 거리는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메세타의 종점에 도착해 힘들게 걸어온 메세타 200km를 돌아봅니다.
좋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이 있고 맑은 날이 있으면 안개가 끼는 날이 있었듯이
어쩌면 우리의 인생도 메세타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행 TIP- 메세타 중 18km 동안 아무것도 없으니 미리 물, 음식 등을 준비해야 합니다.
- 산티아고까지 327 km
폰페라다를 지나면 목가적인 전원 풍경이 펼쳐지며 스페인에서 보는 마지막 포도밭을 지나
까까벨로스(cacabelos)까지 이어지고 이후부터는 조그만 마을들을 수없이 지나 해발 1,296m의 정상에 있는 오 세브레이로까지 이어집니다.
레온 지방과 루고 지방을 경계하는 비석을 지나면 갈리시아 지방에 들어서게 됩니다.
오 세브레이로(o cebreiro)는 갈리시아 지방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마을로 성체와
성배의 기적으로 유명한 마을이며 이곳의 전통적인 가옥인 빠요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여행 TIP- 배낭을 메고 산을 오르는 것이 부담된다면 배낭만 오세브레이로까지 보내주는 택시 서비스 이용 가능.
- 배낭서비스는 비야프란카 델 비에르소(villafranca del Bierzo), 베가 데 발카르세(Vega de Valcarce) 등
- 여러 마을에 이용 가능하며 거리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 비야프란카 델 비에르소에서 보낼 경우 7유로
- 산티아고까지 165km
피스테라(Fisterra)는 이베리아의 끝에 있는 곳으로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순례는 끝나기 때문에 대부분이 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산티아고에서 묵시아를 거쳐 피스테라까지 (약 120km) 도보로 약 4~5일 정도는 예상을 해야 된답니다.
사람들은 피스테라에 도착하면 순례길 중에 자신이 지니고 있던 물건들을 마지막 까미노를 정리하는 의식으로 태우게 되고
대성당에서 느꼈던 감동들과 또 다른 감동을 느끼며 전체적인 순례를 마무리하게 된답니다.
여행 TIP- 산티아고에서 피스테라 버스 : 요금 편도 12.05유로, 약 3시간 소요(혹시 4명 정도 같이 갈 수 있으면 택시를 타는 것이 편합니다.)
- 산티아고에서 피스테라까지 걸어온 순례자들에게는 피스테라 순례자 증명서를 따로 발급해 줍니다.
- 알베르게도 있으나 걸어온 순례자에게만 제공되며 해변가에 있는 식당은 모두 해산물이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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