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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겨울새 본문
겨울새 /박창돈
겨울새 한마리 눈덮인 들판을 난다
은빛날개에 차가운 그리움을 매달고
까마득한 저편에 자리잡은 슬픔
늘 부끄러운 나는
내가 서있는 어둠의 동굴을 벗어나
그대의 어깨위에 내려 앉는 겨울 새
잠긴 눈빛으로 그대를 바라본다
첨탑의 종이 울리는 새벽이면
먼 기억들이 소리와 섞여 떠돌고
꿈결처럼 익숙한 느낌들은
내게 지울수 없는 눈물이 된다
겨울새 한마리 눈덮인 들판을 난다
은빛 날개에 차가운 그리움을 매달고
순결한 그대에게 안부를 전하고
내게 돌아와 숨을 멈춘 작은 겨울 새
마르지 않는 상처를 비벼대면
순백의 눈밭에는 선홍빛 피의 자욱들
상처를 가진 작은 겨울 새
상처를 지닌 사랑은
그래서 가질수 없는 그리움이 된다
Stewart Dudley / Pavane for a winter 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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