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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엔 까미노

삼각산(북한산) 둘레길 비가 내리던 날에

까미l노 2010. 9. 9. 22:19

 

 

요란하게 홍보하던 제주 올레나 지리산 둘레길처럼 역시 삼각산(그들은 북한산이라고 했더만) 둘레길도

뭐가 그리 급했는지 완성 발표부터 했다는 느낌이 앞섰고 (도봉산 구간까지 다 만든 후에 해도 늦지 않을텐데)

군데군데 제대로 설치가 덜 된 길들이 많이 있었다.

 

또한 지나치게 쓸데 없는 예산낭비를 한 아치형 출입구나 안내 표지가 많았었다.

무려 10m내에 한개씩 안내표지가 있었으니...

 

 

물론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길을 찾아 걷기 쉽도록 안내판이 잘 되어있다면야

그보다 좋을 일이 어디 있으랴만, 직접 걸어보니 그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다지 필요치 않은 곳에도 목책과 로프로 담처럼 가장자리에 설치한 것 하며

계단을 만든 것 까진 이해가 되지만 방부목으로 바닥을 깐 경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내려가는 사람들이 비라도 내리는 날엔 미끄러질 수도 있을만큼 경사가 되어있어서 한겨울 눈이라도 내리면

아이젠 착용을 한 사람들이 무수히 많이 지나갈 것인데 아마 재보수 라는 추가예산을 받아낼 떄를 대비해서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조금만 신경을 써서 서 너개의 경사진 나무마나 상단부분을 조금씩만 위로 각을 달리해도 미끄러짐이나 아이젠 착용이 필요 없을범 하던 것을...

 

 

 순례길 구간이라는 저런 아치형 대문 같은 출입구가 왜 이런 곳에 흉물처럼 세ㅐ워져야 하는 것인지...

저런 것 만들 돈으로 의자 한개 더 손 씻는 곳 몇개 더 만들어 두는 게 둘레길을 걸걷기 위해 오는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은 아닐지...

 

저곳에 가면 금지라는 표시나 제재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되어있고 적재적소에 수두룩하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은  언제나 범법자 취급에 바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저건 사치스러운 다리를 반들어둔 것이라고 밖에는 표현을 못하는 내가 일부러 시비 거는 사람이 되는것인지 모르겠다만

개울을 건너고(설령 바짓가랑이나 신발을 적신들)흙길에 미끄러지기도 할망정

좀 더 자연에 가까운 길을 걷고 싶다 라고 한다면 그건 나만의 지나친 욕심일지...

 

 

 

 

 둘레길 중간중간 마을이 나타나고 집 마당에는 예쁜 꽃들이 피어있기도 하다. 

꽤 잘 꾸며진 소담한 카페들도 골목에 있기도 한데 둘레길을 걷다가 친구들과 차 한잔씩 마시며

골목카페의 풍경도 감상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제주 올레에 가면 흙길이 더러있는 구간이 나오는데 잔디를 심기에는 예산이나 관리가 어려워서인지

폐타이어를 길게 자르고 엮어서 무너지기 쉬운 흙바닥에 깐 곳이 있는데 덛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게 되어있다.

 

저 너무 한 개 까는데 8만 원 정도의 ㅇㅖ산이 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만 사실인지 덜 한지는 모르겠지만

저런 곳에 계단을 깔면 걷는 사람들에게는 참 고역이다.

국립곻원 관리 직원들은 방부목이 생태계 파괴하는데 있어서 폐타이어를 재활용해서 바닥에 가마니처럼 짜서 까는 것보다 더 심하다는 것은 모를까...

 

 

우리는아침 10시에  4호선 수유역 6번 출구로 나가서 파란색 지선 버스 143번을 타고 도선사 진입로 아래  버스 종점에서 출발하여(우이령 가는 길 초입)

우이령으로 직집하지 않고 왼편 정릉 방향으로 걸었다.

 

중간에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세시경에 정릉쪽 청수장에서 오늘 길 걷기를 마쳤다.

중간중간 화장실과 식수를 구할 곳들은 있었다.

부지런히 걷는 사람이라면  도봉산 구간을 제외하고 20KM씩 이틀이면 다 걸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각 구간 시작점마다 버스 종점이나 정류소가 있어서 원하는 거리만큼 걸은 후 탈출로가 많이 있어서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