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갈대 본문
갈대...정호승
오늘도 내 마음이 무덤입니다
헤어지는 날 까지 강가에 살겠습니다
들녘에 개쑥이 돋고
하루하루가 최후의 날처럼 지나가도
쓰러질 수밖에 없었을 때는
또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물을 다하고 마침내 통곡을 다하고
광야에 바람 한 점 불지 않아도
누가 보자기를 풀어
푸른 하늘을 펼쳐놓으면 먼길을 떠나는 날 이 아침에
오늘도 내 마음이 무덤입니다
갈대... 정호승
내가 아직도
강변에 사는 것은
죽은 새들이
내 발밑에서 물결치기 때문이다.
내가 아직도
아무도 살지 않는 강변에 사는 것은
실패도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강한 자가 이긴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이라는
죽은 새들의
정다운 울음소리를 들으며
온종일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나의 삶이 진정 괴로운 것은
분노를 삭일 수 없다는 일이었나니
내가 아직도
바람 부는 강변에 사는 것은
죽은 새들이 날아간 하늘에
햇살이 빛나기 때문이다.
Passage Into Midnight .. Om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