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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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까미l노 2010. 3. 27. 00:39
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허수경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로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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