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사랑하는 것은 ...문정희 본문
사랑하는 것은 ...문정희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지고
온 대지에 따스한 봄이 옵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입니다.
길의 노래 ...이정하
너에게 달려가는 것 보다
때로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 보다
묵묵히 너의 뒷 모습이 되어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너를 알게 됨으로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네가 있어 오늘 하루도 넉넉하였음을..
네 생각마저 접으면
어김없이 서쪽하늘을 벌겋게 수놓은 저녁해.
자신은 지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주는
그 숭고한 헌신을 보면서, 내 사랑 또한
고운 빛깔로 바알갛게 번지는 저녁해가 되고 싶었다
마지막 가는 너의 뒷모습까지 감싸줄 수 있는
서쪽하늘, 그 배경이 되고 싶었다
Love Story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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