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사랑하는 것은 ...문정희 본문

드레퓌스의 벤치

사랑하는 것은 ...문정희

까미l노 2009. 9. 17. 04:25

사랑하는 것은 ...문정희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지고
            온 대지에 따스한 봄이 옵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입니다.


 





 




길의 노래 ...이정하


너에게 달려가는 것 보다
때로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 보다
묵묵히 너의 뒷 모습이 되어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너를 알게 됨으로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네가 있어 오늘 하루도 넉넉하였음을..

네 생각마저 접으면
어김없이 서쪽하늘을 벌겋게 수놓은 저녁해.
자신은 지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주는
그 숭고한 헌신을 보면서, 내 사랑 또한
고운 빛깔로 바알갛게 번지는 저녁해가 되고 싶었다
마지막 가는 너의 뒷모습까지 감싸줄 수 있는
서쪽하늘, 그 배경이 되고 싶었다

 

 

 

 

 

 

 

Love Story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