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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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 이근대

까미l노 2009. 6. 26. 02:56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시, 이근대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간이역에 나가 물푸레나무가 된다 비의 열차를 타고 그대 추억에 젖어 올까 봐 마음을 껴입고 나가 그대를 기다린다 기다림은 나를 간혹 슬프게도 하지만 비를 타고 올 그대,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가고 없는 사람을 기다리는 습성이 있다 추억의 손을 잡고 간이역에 나가 눈물 글썽이는 한 그루 물푸레나무, 그대가 이미 남의 집사람이 되었다 해도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가고 없는 사람을 기다리는 습성이 있다 ** 신작시집 "사랑은 어차피 혼자서 가는 거다"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