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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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사랑하는 마음 / 詩 이준호

까미l노 2009. 6. 11. 02:03






사랑하는 마음 
 
 
나의 마음 
그 반을 뚝 떼어 내어 
어여뿐 항아리에 
한 가득 담아 
두고두고 
당신을 사랑하는 일 에만 
내어 쓰겠습니다 
나머지 반은 
고이고이 묻어 두었다가 
당신이 내게 한 걸음 씩 
다가서는 길이 
좀 더 평탄할 수 있도록 
한발 한발 내게 다가설 때 마다
조금씩 내어 놓겠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결국 
나를 너무도 사랑하게 되는 날 
내게 남아 있는 모든 걸 
다 털어 내어 
그 고마움을 
죄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하겠습니다.
詩 이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