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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너와 나는 / 조병화 본문
너와 나는 / 조병화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은 이미 늦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 시간 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 날이 있을 것만 같이
그 날의 기도를 위하여
내 모든 사랑의 예절을 정리하여야 한다.
떼어버린 캘린더 속에
모닝 커피처럼
사랑은 가벼운 생리가 된다.
너와 나의 대화엔
사랑의 문답이 없다.
또 하나 행복한 날의 기억을 위하여서만
눈물의 인사를 빌리기로 하자.
하루와 같이 지나가는 사랑들이었다.
그와도 같이 보내야 할 인생들이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시간 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 날이 있을 것만 같이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이 돌아간
샹들리에 그늘에 서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작별을 해야 한다.
너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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