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한잎의 女子 / 오규원 본문

드레퓌스의 벤치

한잎의 女子 / 오규원

까미l노 2009. 4. 30. 01:57

한잎의 여자/오규원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 나무 한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잎의 솜털
그 한잎의 맑음
그 한잎의 영혼
그 한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같은 여자
슬픔같은 여자
병신같은 여자
시집같은 여자
그러나 누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나무 그림자같은
슬픈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