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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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다시 떠나는 그대

까미l노 2007. 11. 23. 20:12

그래도 그대는 떠난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것처럼 집안 단속을 하고

문을 잠갔나 확인하고

손때 묻은 세간살이 가득 찬 정든

집을 등 뒤로 남겨놓은 채

손가방 하나 들고 결연히 떠나서

새 집을 찾는다 언젠가

그 집을 가득 채우고 다시

비어놓은 채 뒤돌아보며 집을

떠날 그대여

몇 번이고 망설이며 떠났다가

소리없이 돌아와 혼자서

다시 떠나는 그대여

 

-김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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