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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겨울비 내리던 길에서 본문
때 아닌 겨울비는 추적거리고 그들은 하나 둘 뿔뿔이 흩어져 제각기 돌아갈 곳을 찾아 그렇게들 떠났다.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들처럼 우리들은 다시 길을 잡아 그 겨울 빗속으로 들어가고...
내 집이 아닌 곳에 잠시 들러 창밖을 본다
빗소리 참 좋다
내 몸 속으로 들어오지 않기에 덜 추운 느낌의 겨울비여서일까...
비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스패츠를 하고 방수 신발을 신고
단 한곳의 틈도 허용치 않으려 중무장을 한 채 길을 간다.
몸 속을 젖지 않은 채 내 온몸 위로 떨어지는 비를 받으며 묵묵히 앞사람의 발꿈치만 바라보며 길을 가는 나...
이별은 왜서 해도 해도 익숙치 않아지는지...
일정이 끝났기에 예정대로 떠나는 그들 뒷모습을 보는 것도 힘들었는데 새벽까지 아쉬워하며 머물다 또 한사람이 떠나고
오늘은 나도 누군가에게 남아있음을 느끼게 만들고 그만 떠나와버렸다...
남겨 두고 온 사람들 오늘 그들은 어디쯤에서 비에 젖은 몸들을 말리고 있는지...
길 위에서 있을 그들의 걸음이 행복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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