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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21일)

까미l노 2007. 8. 27. 13:09


 

남북사랑의 빵나누기 운동본부 '국토대장정' 개최
뉴시스 | 기사입력 2007-10-08 20:08
 
 
【서울=뉴시스】
남북사랑의 빵나누기 운동본부 이상훈 상임대표와 회원들이
북한 어린이들에게 식량과약품을 전달하기 위해 국토대장정을 벌인다.
 
남북사랑의 빵나누기 운동본부는 8일 이 상임대표와 회원들은
오는 13일부터 28일간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600Km를 걷는 '남북 사랑의 국토대장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남북사랑의 빵나누기 운동본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립으로 인해 영유아와 어린이·임산부들이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인도주의적인 사랑과 평화가 담긴 식량과 의약품을
북한에 전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남북한의 교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계평화를 다지는 길이며
동시에 동아시아의 평화는 남북의 갈라진 민족의 비극을 종식시키는 평화와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어린 생명들과 임산부들이 식량부족과 의약품 부족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남한의 국민들이 그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진정한 남북간의 평화적인 공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배민욱기자 mkbae@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남북사랑의 빵나누기 운동본부" 라는 곳이 무얼 하는 곳인지도
'이상훈' 상임대표 라는 분이 어떤 분인지도 모른 채 막연히 북한 어린이를 돕는 곳이려니 생각하고
국토 대장정이라는 홍보만 보고
덜컥 참가 신청을 하고...   
.
남북사랑의 빵나누기 운동본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립으로 인해 영유아와 어린이
임산부들이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인도주의적인 사랑과 평화가 담긴 식량과 의약품을
북한에 전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남북한의 교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계평화를 다지는 길이며 동시에 동아시아의
평화는 남북의 갈라진 민족의 비극을 종식시키는
평화와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어린 생명들과 임산부들이 식량부족과
의약품 부족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남
한의 국민들이 그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진정한
남북간의 평화적인 공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상은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배민욱기자가
이상훈 대표를 취재 후 쓴 내용의 일부분이다. 
 
국토 대장정을 시작하고 세계평화상을 수상하셨다는
'이상훈' 대표님과 대화를 한 후에 대장정의 올바른 취지와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본부의 하는 일을 알게 됐다는 것에
대장정 참가자로서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다...
 
사실은 세계평화상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별로 없고
아는 바도 없는 편인데 막연히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여
받게 된 상이라는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
 
가진 것 없는 사람으로서 모금에도 후원에도 동참은 못하지만
대장정 참여 4일차를 걸어 온 지금 앞으로도 오랜 시간을
걸어가야 할 대장정 전 코스를 완주하면 나도 내 스스로
누군가에게 도움의 일원이 됐다는 뿌듯한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1 김해
  문상현      Date : 07-10-16 20:27     Hit : 665    
남북 사랑의 국토 대장정 제1일차 기착지 부산시청-김해시청
거리 : 약 26km 약 40,000보    가을볕 따사로운 길
 
부산 시청에서 출발 많은 사람들을 모시고 환영식과
발대식을 한 후 서울 경찰청의 후원과 협조로 각 지방 경찰청과 경찰서의 차량으로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경찰이 너무 고마웠음)대장정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의료진이 탑승한 차도 뒤 따르는데 사실 여러 많은
도보를 해봤지만 경찰차와 의료진이 따르기에 처음엔
다소 당황했었는데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나서 환자와
중도 포기자가(?)발생하게 된 후 이번 국토 대장정을 기획한
운동본부의 노력과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게 되었다.
 
대장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보할 대원들을 끔찍히 생각하시는 '이상훈' 세계 평화상 수상자님의 배려에 발걸음조차 가벼워진다.
 
부산 도심을 빠져 나오면서 출발 전에
운동본부에서 좀 더 많은 홍보를 했었으면 싶은 아쉬움과
나 자신도 더 많은 것을 알고 왔었으면 하는 아쉬움으로 걸었다.
 
깃발도 더 크고 대장정 대원들의 옷들도
전부 동일하게 통일을 했었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다.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2 밀양
  문상현      Date : 07-10-16 20:54     Hit : 492    
제 2일차 기착지 김해시청-밀양역
40km(누적거리 66km)  약 51,500보 (누적걸음 수 91,500보)
오늘도 다행히 맑고 고운 가을날씨 약간 더움
 
김해시 를 떠나 밀양경계까지 경찰차는 에스코트를 해주고 돌아가고 내일 아침엔 밀양경찰서에서 에스코트를 해 준단다...^^
 
 
저녁엔 어김없이 의료진이  진료가방째 내놓고
치료들을 해 주시는데 행인지 불행인지 이 황금치료의 기회를
맛볼 수 있는 일이 아직까지는 내겐 안 생겼다...^^
 
밀양역앞  숙박장소를 정하고 급히 빨래를 하고
실시간 도보후기를 운동본부 홈페이지에 올리기 위해 
잠시 피씨 방으로 나왔다.
 
내 후기 글을 읽고 남북 사랑의 국토대장정에
마지막까지 참가를 망설이다 포기한 사람들에게 아쉬움과
이런 기회에 스스로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이다...^^
 
사실 그분들이 만약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엄청 후회할 것이다...
운동본부의 대표이신 '이상훈' 수상자를 만나보면 아마
그분의 미소가 참 편안하다고 느껴질 것이기에...
이건 아부도 아니고 거짓말도 아니다
그럴 이유나 필요가 나에겐 없거니와...^^
 
좋은 사람들과 이 기회에 우리나라의 국토를
끝에서 끝까지 걸으면서 또 좋은 일까지 할 수 있게 된다면
아마 대단한 뿌듯함을 가지지 않을까...
 
 
밀양으로 오는 길가엔 잘 익은 단감들이 집집마다 과수원마다
노랗게 익어서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주렁주렁 달렸다. 
사진은 바로 올릴 수가 없어서 좀 아쉽다만...
 
 
대장정의 길은 아주 안전하고 편안한 길의 연속이다.
지금 걷고있는 지방의 작은 소도시 길도 시골길에도
서울 시청으로 갈 때도 임진각으로 갈 때도
각 경찰청에서 협조를 하기 위해 에스코트를 해 주신단다...^^
 
세계평화상을 수상한 '이상훈' 대표와 함께 걷다가 휴식시간에
무심코 이분의 발을 보게 됐는데 장난이 아니다...
발 뒷꿈치 전체가 물집으로 퍼졌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참으면서 걸으시겠다는데 아마 이번 장정을 기획하면서의 각오가 남달랐을 것이라고 새삼 느껴진다. 
 
날더러는 물집도 안 생기고 신기하단다.
열심히 다음 카페의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홍보를 하고...^^
 
내일은 코스가 오늘보다는 좀 짧게 걸을 모양이다
밀양역에서 청도까지면 한 28km남짓 될려나...
계속 경찰차 에스코트로 도보를 할려니까
좋은 일을 하는 것이긴 하지만 세상 모든 길 걷는 사람들에겐
좀 미안한 마음이다...
 
착찬 일 좋은 일은 역시 좋은 거시여~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3 청도
  문상현      Date : 07-10-16 21:04     Hit : 509    
밀양역에서 청도역까지
약 28km(누적거리 94 km) 43,000보 걸음(누적걸음 수134,500보)
전날 저녁 비 온다는 예보 있었지만  맑을 것 같은 날씨
 
오늘도 경찰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걸었다. 
오늘 제 3일차 기착지 청도역까지 왔다.
 
좀 빠르게 걸어서인지 오후 4시도 채 못되어서 도착했다...
땀내 나는 빨래를 후다닥 해치우고 예의 선풍기로 급조한
건조대로 삼아서 탈탈 털어서 널고 ...^^
 
시골 길을 마실 다니다가 피씨방을 찾았다.
작은 시골에서 숙박을 하게되니 컴쀼러 있는 곳이 참 귀하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건장한 한 분이 
발바닥에서 피가 베어나와 의료진의 치료 후 급기야
약 10일 정도는 치료와 걷기를 쉬어야 한다는 결과를 내렸다.
 
의료진이 없었더라면 그분은 아마 계속 걸었을 터.... 
발바닥에 피가 베어나올 때 까지 아픔을 별로 못 느꼈던 것은
아마도 끝까지 종주를 하겠다는 욕심이 앞서 발이 아픈
자각증상을 못 느꼈기 때문이리라...
 
아직까지 내 발은 다행스럽게도 물집도 근육피로도
아무런 탈도 없이 아주 양호한 상태다.
그래도 걸으면서 오버 하지 않도록 많이 조심을 한다.
 
인도행 유일한 동행이신 가연님은
테이핑 처리를 떡칠을 계속했는데 오늘 저녁엔 그만
새끼 발꼬락에 물집이 생겼나보다...^^
조심하소~
 
묵묵히 걷는다.
북한 어린이...
아직도 내 피부에 와닿지는 않지만 굶주림과 배고픔이
어떤 것인지는 어려서 굶어본 기억이 있어 너무나 잘 안다
 
과연 내가 걷고있는 지금의 이 대장정 길이
극한의 인내심과 극기를 동반한 것인지 부끄러워진다.
새삼 가슴이 벅차 오르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사고를 달리해야할 것 같다.
 
 
어제 걸었던 그 길도
오늘 걸은 이 길에서도 또 다시 걸어갈 내일의 길위에서도
길가에 뻗어나온 사과의 부러질 듯 휜 나뭇가지도 
빨갛게 잘 익은 담벼락 위 홍시도 모든 것이 다 평화로움이다
 
걸어가는 나의 길이 참 좋다...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평화를...
 
나는 평화롭다...
나는 자유롭다...
살아있는 것이 지금 참 고맙다.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4 경산

  문상현      Date : 07-10-16 21:26     Hit : 562    
제 4일차 청도역에서 경산시청까지
약 28km(총 누적거리 122km)  43,000보(누적걸음 수184,500 보)
간간히 흐린 구름 대체로 맑았지만 조금씩 깊어가는 가을날씨
 
오늘은 대장정 참가 대원들 모두가
다른 날보다 조금은 더 피곤들 한 모양이다.
아마 오르막과 긴 내리막을 걸어서 그런거보다.
 
그런데 도착 즉시 빨래를 후다닥 해치우고 샤워까지 했더니
상쾌하기까지 하니 천상 나는 걷기 체질인가 보다...^^
 
역시 밥은 두 그릇을 해치웠다..^^
그런데도 벌써 슬슬 뭐가 땡기기 시작하는 걸 보면
국토 대장정이 내겐 살 찌우기 대장정이 되려나 보다...
 
오늘은 막둥이로 참가한 아가씨가
빈혈이 있어서 잠시 쉬게 되었고
박**씨가 발의 치료를 위해서 귀가를 하게 되었다.
 
발의 상태가 좀 호전되고 나면 곧 바로 합류를 하고 싶다고 한다
빨리 호전되셔서 함께 걸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반시로 유명한 청도에는 와인터널이라는 게 있었는데
이제는 필요없게 되어버린 오래 전 기차가 지나다니던
터널을 막아서 청도의 특산물인 감으로 와인을 만들어서
저장을 하는 곳인데 들어가보니 길이가 1 킬로미터나 된다
 
작은 잔에 와인을 한잔 받아 마셔봤는데
술 맛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감으로 만든 와인도
그런데로 맛이 괜찮은 것 같다.
청도 외인이 세계 여러나라로 많이 알려기기를 기원합니다.
 
'남북사랑의 빵 나누기'라는 단체를 사실 출발 때 부터
제대로 알지도 못했고 또 그닥 알려고 하지도 않은 채
도보만 욕심내서 참여한 길이었다..
 
수능을 다시 준비하기 위해서 각오도 다질겸 참여했다는 아가씨
눈치를 보아서 사업이 잘 되지 않아 오신 분
정년 퇴직 후  부인과 함께 제주도 일주 도보 후 오신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두분 등...각가의 다양한 사람들 
 
 
도보중에 지나가던 사람들이나 지나치는 우리에게
던지는 말들 가운데...
부럽다...열심히 해라 고생많다...돌았다...등
따시고 배 불렀구나...등등...^^
 
누가 나에겐 그러더라만..
부럽다면서 뒤따르는 퉁명스러운 말 한마디...
일은 언제하느냐고...돈 많은가 보다... 라고..
 
그럴 때 내 대답은 돈은 쓸만큼 있다...이다..
(단돈 천원도 쓸만큼이고 쓰기 나름일테니까)
 
사람이 하는 일이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과
일은 하되 돈을 만들기 위해서만 하지 않는 일도 있다.
타인의 삶을 존중은 못할지언정 인정은 할줄 알았으면 조케따...
 
하루 하루가 지나는 길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먹고 자고 하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과 대화도 하게 된다..
 
장기도보일 경우엔 특히..
이 모임의 대표자이고 '세계 평화상'을 수상하셨다는
'이상훈' 씨와도 이 저런 이야기들을 했는데 
이분꼐선 지난 날 많은 고행과 어려움이 있으셨나보다...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수감 생활도 하셨고
또 수감자들을 위한 처우개선을 위해
여러가지 일들을 이루셨나보다...
 
세계평화상에 대해 잘은 모르겠으나
우선 신념이 확고하고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많은 일들을 하셨고 또 할려고 준비를 하는 것 같다..
.
이번 '남북사랑의 국토대장정'도 북한 어린이들이
헐벗고 굶주리는데 대한 사랑 나눔의 차원인 것 같다...
 
난 길을 걸으면서 누구를 위해서 걷는 것도
어떤 계기나 무슨 취지 같은 것으로 걸어본 적은 없다.
사실 그런 것조차 싫어하는 편이다.
 
그냥 걸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스스로가 자유로워서 그냥 걸을 뿐...
 
한데 이렇게 걸어가는 내가
남북한 어린이들의 빵 나누기에 도움이 된다니까
사뭇 기쁘기도 하고 또 큰 어려움이나 고통 없이(?)걷는 길이
많이 죄스럽기까지 해진다...
 
나도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한다는 기분...참 묘하다...
그분은 쉴 때마다 화이팅을 외치면서
남북의 평화를 기원하신다...
 
내일부터는 이 길에서 내가 걷는 이유나마
좀 생각하면서 걸어야겠다...
 
 
경산 시가지를 들어서면서 깃발들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역시나 깃발이라는 상징성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가보다
학교를 마치고 나오던 아이들은 서로 깃발을 가질려고 한다.
 
간간히 연도변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주면
괜시리 가슴은 벅차 오르고 우리도 깃발을 흔들면서 화답을 한다.
처음의 게면쩍어했던 내 모습도 점점 대장정의 각오와
옳고 좋은 일 속에 내가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경찰청에서 후원해주신 경찰 아저씨
앞으로는 경찰을 좀 더 많이 좋아 해드리겠습니다...^^
 
길가의 시민들에게 조그만 뺏지가 없어서 
나눠 드리지 못하는 마음과 큰 깃발을 흔들면서
걷지못했던 아쉬움이 남아있는 하루의 길이었다.
 
오늘도 아무런 사고와 탈 없이 무사히 걸어온 대장정 대원들과
수고하신 스텝들 그리고 차량지원 하시는 분들 촬영진과
대표자이신 이상훈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내일도 무사 대장정을 기원하면서 ...
 
남북평화를 위하여 화이팅!!!!!!!!!!!!!!!!!!!!!!!!!!!!!!!!!!!!!!!!!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5 대구
  문상현      Date : 07-10-17 20:01     Hit : 508    
제 5일차 경산시청에서 대구 광역시청까지
약20km (누적거리 144km) 약30,000보 (누적걸음 수 214,500보)
날씨 : 일교차 심하고 간간히 구름섞인 대체적인 맑은 날씨 
 
5일째 접어드는 국토 대장정
오로지 내 경험에 의하면 슬슬 지겨움과(^^)나태함 피로등이
밀려오는 시기가 되어진다.
 
오늘의 코스는 거리는 비교적 짧은 대신 도심의 구간을
통과 하는지라 대원들의 피로함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경찰의 도움이 계속 따르긴 하지만 간간이 신호등이 있는 곳을
지날 때면 차량의 통행도 신경 쓰이고 국토 대장정이
무슨 특혜 받은 사람들의 전유물 같은 행위도 아닐터인데
 
빨간 불에 차도 한복판을 가로질러 가면서 차량들을 향해 속으로 사랑 나누기에 동참하시는 겁니다 하고 미안함을 용서 받는다...^^
 
몇번의 주유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출발 때마다 열의에 가득 찬 '이상훈' 대표님의 앞장 선 화이팅을 함꼐 외치며 깃발을 드높이 흔들고...
이젠 별 부끄러움도 안 느낀다...
 
(사실 국토 종주때는 주유소와 파출소는 도보자들의 천국이나 다름없다. 화장실과 쉬원한 물을 구할 수 있으니까)
 
도심의 한 복판을 가로질러 걸을려니 도로변의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일말의 창피함이랄까 뭐 그런 게 생기곤 해서 마음이
심란한 하루이기도 했었다.
 
분명 아주 훌륭하고 좋은 일을 하는 중인데
사람들의 시선이 마치 저 사람들은 뭐 하는 사람들이길래
이런 평일의 낮에 한가롭게(?)저런 짓이나 하고 다니누?
라는 표정인 듯 해서이다... 
 
이런 기분이 언제쯤 전혀 생기지 않게 되고 '이상훈' 대표님처럼 환한 모습으로 "나는 아주 뜻 깊은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라며 신나게 화이팅을 외칠 수 있을지...
 
아직도 좋은 일을 할 자격도 자긍심도 모자라는 듯 해서
더 부끄럽다.
 
대구시의 국채보상 기념 공원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배달되어온 도시락을 까 먹으며 식당이 많은 곳인데 왜 도시락일까 라며 잠시 불평 아닌 불평을  하다가 북의 어린이를 걱정하며
틈만 나면 남북사랑을 위햐여 를 외치시던 대표님의 말씀이 생각나 그만 부끄럽고 미안해져 목이 매인다... 밥 한톨 남기지 않고
꺠끗하게 먹어치웠다...
 
내가 맛있게 잘 먹고 신나게 걸어야 북한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랑을 나눌 수가 있을테지...
 
  
대구시청에 도착해서 그곳 행정을 맡으신 분들과 기념 촬영을 한 후 지역의 뜻 있으신 후원자 한분께서 마련해주신 숙소인 고령으로 향한다.
 
우리가 걷는 이 길이 단순히 내가 걷고 싶어서 걷는 나만을 위한  길이 아님을 점점 더 많이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후원을 하시는 분들의 시선에 내가 어떻게 비추어질 것이며
어떻게 걸어가야 사랑을 나누기 위한 작으나마 진정한 동참자가 될지 한발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도 어깨도 점점 더 무겁게 느껴지겠지만 마음은 산뜻한 가벼움이 되게 해야 하리라...
 
고령에 도착하니 작은 시골이지만 후원을 해 주신 분의 배려에
오랫만에 목욕탕을 갈 수 있었다.
 
사실..목욕보다 중요한 것은 빨래라는 사실은 도보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잘 아는 중요한 사실이란 것을...
 
모두들 구석에 쪼그려 앉아서 빨래들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아~내일은 깨끗하게 빤 뽀송뽀송한 옷을 입고 산뜻하게 걸을 수 있겠다.
 
길의 거리가 누적되어 갈수록 걸음수가 많아져 가면서
저녁마다 피씨방을 찾아야 하는 이 의무 아닌 의무같은 숙제...^^
 
시끄러운 게임들을 하는 주위의 소리들 때문에 정신이 산만해져 낮의 대장정 때 했었던 느낌들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오늘은 다행히 발바닥 환자도 발생하지 않은 듯 하고
씩씩하고 활기찬 표정들로 하루의 도보를 무사히 마친 모습이다.
 
다만 간밤 내내 나만 한숨도 못자고 오늘의 길을 걸었었다. 
 
누구라고 말은 안 하겠지만 대원 한분이 밤 새 심한 잠꼬대를
하시는데 (정말 밤을 꼴딱 새워서...)
 
신기하게도 오늘 대장정 코스부터 마친 시간까지 있었던 모든 일에 평가를 내리는 것이었다...
 
나 외에 두분이 더 들었음...^^
 
스텝진들의 실수에서부터 대원 한사람 한사람의 걸음걸이며
빨래 옷걸이를 독점했던 나를 질책하기까지 간간히 호통까지
치면서 거의 아침 기상 시간까지 열변아닌 잠꼬대를 했었다.
 
아침에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던 시침 뚝 타입...
덕분에 밤새 귀를 막으면서 뒤척거렸던 나는벌겋게 충혈된 눈을 선그라스로 가린 채 대구시내까지 허둥지둥 걸어서 왔다.
 
오늘밤에는 그냥 편안하게 잠 드시옵소서 제발~
 
내일은 경북 칠곡으로 향해 걸어갑니다.
우리가 걸은 오늘 이길이 아주 작은 고통이고 어려움이랄 것도
못될 극히 미미한 고행이지만 우리가 참고 묵묵히 걸어온 길 만큼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헐벗은 배고픔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내일은 또 다른 따뜻함과 충만한 기쁨이 그 어린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걸어갑시다.
 
남북 사랑의 국토대장정 대원들 화이팅!!!!!!!!!!!!!!!!!!!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6 칠곡
  문상현      Date : 07-10-18 23:22     Hit : 466    
제 6일차 대구 광역시청에서 경북 칠곡까지
약29km (누적거리 173km) 약41.500보 (누적걸음 수 256,000보)
아침에 조금 쌀쌀하고 한낮엔 맑음 오후들어
구름 많은 날씨에 바람은 적었음
 
아침에 일어나 고령을 출발하면서 앞서가던 일행의
차를 놓치고 앞산 순환도로와 신천대로에서
촌넘들 행세를 약간 하다가 다행히 전에 와봤던 길이
기억나서 더듬거리며 가까스로 
대구시청에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많은 공무원들과 경찰들...인터뷰와 환송식을 하고
우리는 또 길 위에 섰다.
왕복 8차선 드 넒은 대구 광역시의 대로변을 경찰차의
앞 뒤 에스코트를 받으며
다소 들 뜬 기분으로 오늘의 대장정  길을 걷는다.
 
이젠 대원들 모두 초보와 경헙자 구분 없이 줄도
잘 맞추고(^^)간격도 적당하게 잘 걷는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인지 하늘은 조
금씩 구름에 가리워지고 오늘도 청명하고 파아란
가을 하늘은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만 요즈음 일찍들 피었다가 지고마는 코스모스가
우리가 가는 길에 때 늦게 핀 녀석들이
바쁜 듯 지나치는 우리들에게 지 어깨를 조금 내어주며
손을 흔든다.
 
다소 늦게 출발한 덕에 대신 오늘은 평소보다 걸음을
빨리하게 되어
대구시를 벗어날 정오 무렵 강북고와 영송여고가 
나란히 있는 운동장 바닥에
철퍼덕 쪼그리고 앉아 돈까스 도시락을 먹는다.
아.이녀석들은 등 하교가 행복하겠다...
는 생각을 하면서...^^
 
점심 식사 후 모두들 양말을 벗어 발을 식히고
주무르다 한시경 갈 길을 재촉한다.
대구와 칠곡을 잇는 산업도로라 그런지 길은
계속 지루하게 쭉쭉 뻗은 쉬원한 길이었지만 
눈에 들어오는 주변 경치가 없으니 걷는 우리에게는
피로함이 더 빨리 오는 것 같다.
 
진행자 가운데 악질(^^) 아가씨가 한 분 계시는데
그 아가씨가 자주 하는 말 가운데
제일 듣기싫은 소리가 있었으니 바로 "출발 3분 전 입니다"
와  휴식 시간을 항상 십분 정도밖에
안 준다는 것이다...문~디 아이가!
 
휴식 시간에 단감을 먹는데 오늘은 내가 과감하게
그 악질(^^)아가씨에게 맞아 죽을 각오로 뎀벼들었다.
 
나눠준 내 몫의 단감 한개를  개 눈 감추듯 재빠르게 
해치우고 몰래 한개를 더 훔쳐서 막 먹을려는데 
악질 아가씨가 내 앞을 지나면서 예의 그 "00시 00 분에
출발 합니다"  를 외치는 것이다...
 
단감을 옷에다 문질러 닦는 폼을 잡으면서 
"아니 난 아직 단감 먹지도 못했는데
오분 연장 안해줄끼가?"
그랬다... 아..예 예~ 미안합니다
5분 더 있다가 출발하겠습니다...그런다...히힛~
 
내일은 뭘로 속여서 휴식 시간을 더 써 먹을지
미리 잔대가리 굴려놔야겠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점점 더 짧아지는 해가
서쪽 산 기슭에 걸릴 무렵 경북 칠곡읍으로 들어섰다.
 
간단하게 사진촬영과 스트레칭을 하고
저녁식사장소로 이동,
예전 텔런트였던 유퉁의 국밥집을 찾아
장터국밥을 먹었다...옛맛은 아니었다...
부러워할 일인지 시샘하고 싶은 것인지는 차치하고
유퉁씨의 아주 나이 어린 신부를 이야기 하며
오늘 걸은 길의 거리와 걸음 수에 대해서 잠시
대원들과 설왕설래...
 
보폭이 크네 작네 하면서 한 시간에 몇 킬로를
갈 수 있으며 발걸음 수는 얼마니 
설전을 벌이며 숙소에 도착했다.
(내 걸음의 한 발의 거리는 약 70cm이고
 한 시간에 약 6km를 걷는다)
 
다행히 오늘의 숙소는 꽤 고급이어서 월풀욕조가 있다.
그러면 뭐하랴..
빈 월풀욕조 속에 쪼그리고 앉아 오늘도 변합없이
예의 팬티 한 장에 양말 스카프 두 장 그리고 장갑과
 티셔츠를 싹싹 빨아서
 
배낭 뒤에 달고 다니는 철사 옷걸이에 걸어
방 이곳저곳에다 널고 선풍기를 밤 새 쐬어서 말린다.
 
비가 온 날이 아닌데도 조금 둔한 사람들은
밤새 다 말리지를 못해서 길을 걸을 때
배낭 뒤에다 주럴주렁 매달고 걷는다...
 
이 모습은 가끔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아주 경이로운 모습의 구경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아가씨들은 속옷을 겉옷 아래에다 감춘 채
걸고 다니는데 부디 잘 마른 옷을 입게되어
뽀송쏭한 기분으로 걸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 해준다..흐흐흐...
 
내가 올리고 있는 이 글들을 집에 계시는 대원들의
가족분들이 읽으시나 보다...
 
그래서 조금은 업그레이드도 하고 거짓말 아닌 
거짓말도 조금은 섞어서 글을 올려야 한다...
 
그래야 댁에 돌아들 가셔서 머찐 아부지
또는 훌륭씩이나 한 아들 딸들이 될테니까...캑캑~ 
(난 착한 일을 많이 하면 꼭 기침이 나나보다...)
 
오늘 아침은 반 그릇만 먹었었다.
내일은 아침을 굶고 길을 걸을 것이다.
 
평소 아침을 먹지않는 사람들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을테지만
하루 세끼를 먹지 않으면(그것도 꼭 쌀 삶은 것으로)
 하루 종일 억울해지는 나로서는 큰 걱정인데다
내일도 한낮까지 시간당 5km 이상씩은 걸어야 하기에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하다...
 
굶으려는 내일 아침 한끼는 다시는 돌아오지도 않거니와 
평생 못찾아 먹을 거라서 좀은 안타깝겠지...^^
 
괜한 치기이거나 별 대단한 짓거리도 아니겠지만
지금보다 조금은 더 고생을 하여서 스스로가
느끼기에 조금은 편한 것도 같게 느껴지는
걷는 이 길에서 배고픔의 고통도 따른다면
헐벗고 굶주리는 어린이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그 무엇도 없음의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다서
덜어지지는 않을까...
 
아이들과 꽤 오랜시간 함께 뒹굴고
어울려 지내본 적이 있어서 누구보다
그들의 눈높이를 잘 안다.
 
아이들이 굶주림은 없어야 한다..
정말 그런 일이 이 세상에는 없었으면...
배고픔을 너무나 잘 알기에 ...
 
내일 아침을 굶은 채 점심시간까지 걸어가야야할
내 몫의 길을 내 힘으로 오로지 다 걸어가야
거기에 비로소 내가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추위를 막아줄 옷이 있어서라면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걷게 될테지...
 
길 위에서 맞는 해저물 저녁에 함께 놀던 친구들
따뜻한 밥이 기다리는 집으로 하나 둘씩 돌아갈 때
혼자 남아서 이리 저리 헤매는 아이가 이 세상
어느곳에도 없었으면 츠암 조케따...
 
 
가진 게 별 없어도 누구를 도울 수는 있다지만
오늘은 큰 돈이 없어 부자가 아니 된 내가 많이 밉다...
 
그러니 개 풀 뜯어묵는 소릴랑 집어치우고
열심히 걷기나 해야겠지...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7일차
  문상현      Date : 07-10-19 21:12     Hit : 487    
 
제 7일차 경북 칠곡에서 구미 시청까지
약21km(누적거리 194km)약31.500보(누적걸음 수 287,000보)
오전에 맑은 날씨였다가 오후에 한차례 비 온 후 기온 급강하
 
대장정 일정을 하루씩 소화해 나갈수록 무릎의 뻣뻣함이
심해지면서(관절 속 연골 굳음...?) 그와는 정 반대로
길의 끝 없음에는 오히려 무덤덤해져  간다.
 
대원들도 하나 둘 무릎의 통증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 하나보다.
나야 자고 일어나면 씻은듯이 가셔지긴 하지만
경험이 없었던 사람들은 상당히 힘 들기 시작할 것이다.
 
결심했던대로 오늘은 아침을 굶은 채 길에 올라섰다.
종종 밥을 굶으면서 살아본 적은 많았지만
아침식사는 가능하면 하는 타입이고 산행이나 도보를
할 때는 철처하게 챙겨 먹는데 오늘은 굶은 채 걸어본다.
 
일상사 불편함 없이 살아가는 내가 한끼 정도 굶는다고
배고픈 어린이들의 고통을 알기나 하랴만 내가 걸어가고
있는 지금의 이 국토종주의 의미를 새삼 더 진지하고
육체적인 고행이 조금이라도 더 느껴지게 하고 싶어서이다.
 
오늘은 대장정 일정상의 거리가 다소 짧기는 했지만
걸은 길 내내 자동차들이 많이 다니는 산업도로인지라
눈에 들어오는 경치도 없고 공단이 많은 지역이라 악취가
도로 곳곳에서 진동을 했다.
 
가을도 느낄 수 없는 딱딱한 산업도로를  일부러 타고 왔으니
다들 더 많이 피곤 해 한다.
 
간밤의 일기예보에 지레 겁을 먹고 만반의 준비를 했었다.
운동화 윗부분과 바지 가랑이 아랫단에 비닐봉지를
원통형으로 씌우고 테이프를 덧붙여 완전 방수가 되게 만들어
보무도 당당하게 출발을 한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웬걸...
오리라던 비는 커녕 화창한 가을날씨에 후덥지근 할 정도의
기온으로 인해 발등이 뜨끈뜨끈 해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휴식시간에 기상청을 욕을 하면서
다 떼어내 버렸다...나중에 후회를 하게 되었지만...^^
 
구미에 도착하여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전에
하늘이 캄캄해지기 시작더니 급기야 한줄기 소나기를
퍼붓기 시작한다.
 
급히 우의를 덮어 쓰고 테이프로 시발 등을 감싸는 둥
한바탕 난리를 치른 후 다시 길을 걷는다 씩씩한 척 하면서..
 
아침에 덮어씌운 신발등의 테이프를 그대로 뒀더라면
하는 후회를 잠시 하긴 했지만 그랬으면 신발 속 발이
푹푹 썩었었겠지...^^
 
사람들의 휘둥그레진 시선을 받으며 들어선 이-마트
그곳 식당에서 보무도 당당하게 도시락을 꺼내 먹으려니
손님도 아닌 사람들 이 뗴거리로 몰려돠  깎지도 않은 
덥수룩한 턱수염에 전부 노랑색 비닐 우의를 걸친 복장
또한 특이하니 사람들 시선 받을 수 밖에...^^
 
대원들 모두  비를 맞아서 추워서인지 아니면
사흘 째 먹는 똑 같은 돈가스 도시락이라서 그런지
별로 잘 먹는 기색들은 아닌데 난 추가로 한개를 더 먹었다
아침을 굶었더니 꿀맛이다...^^
 
어릴적에 된장말고 다른 거 한번 먹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그랬던 나에게 울 아부지 하시던 말씀이
시장이 반찬이니라~ 한 두어끼 굶어봐라...그러시더니...^^
역시 굶어본 사람이 배 고픈 사람의 심정을 알 수 있나보다...
 
구미 시청엘 들어서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와 모두둘 오늘의 빨래들을 한다...
 
시간이 넉넉한 날은 빨래가 좀 더 깨끗해지는
국토 대 장정꾼들의 빨래방식...^^
세상의 발명품 가운데 내가 최고로 쳐 주는 건 새탁이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오늘이 간다..
찾아 먹을 수 없는 한끼를 굶어본 날에
별 고통 없이 길을 걸어와서인지  배 고픈 어린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여전하다....
 
내 어릴적 배 고팠던 기억의 날에 그때도
어른들을 원망하지 않았었는데 아무도 원망조차 않는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희망을 줄 수 있을지...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8일차
  링반데룽      Date : 07-10-20 20:34     Hit : 488    

8일차 구미에서 경북 김천시 도착
실거리 약 31km (누적거리 224km)
걸음 수 약40,000보 (누적걸음 수 320,000보)
날씨: 기온 급강하 추웠고 초속18m정도의 맞바람
 
어제 비 온 뒤로 기온이 많이 떨어졌고 손이 시려운 정도의
날씨에 바람마져 강하게 부는데다가 맞바람을 안고
걸었더니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몇몇 생겼다.
 
내일도 많이 춥다고 하는데 완주에 지장은 없었으면...
갑작스런 추위에 다들 움츠려지는 몸들을 하고
예상 외로 빠른 걸음으로 김천까지 왔다.
 
일정의 삼분의 일 정도를 소화했는데
대원들 하나 둘  페이스 조절도 스스로 하게 되고
물집도 서서히 아물어 가는 모양이라서 참 다행스럽다.
 
모두들 가족들에게서 연락도 오고 홈페이지 방문해서
대장정 도보의 글을 읽고 안부걱정을 덜면서
아이들은 아빠를  그리고 엄마를 응원들 하나보다.
 
국도변 조용한 곳의 중장비 기술학교의 원장님이신지
교장선생님이셨던지 친절한 배려에 강의실에서 편하게
도시락을 먹고 그분과 함께 사진 촬영도 하고 깃발을 받으시고
열심히 걸으시라면서 열심히 응원을 해 주시겠단다. 
 
오늘도 어김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에스코트를 맡아주신
경찰관님 지역의 경찰관님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경찰관이 이렇게 친절한줄
몰랐다고들 하십니다...^^ 정말 친절하시고 고마웠습니다~
파출소에서 경찰관의 커피 서비스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경찰 정말 정말 화이팅입니다~
 
어김없이 매 끼니 때마다 두그릇의 밥을 해치우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저랑 또 한 분 교통사고를 겪으셔서 불편한 몸으로도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안전 운전으로 길 안내를 하시는 분
우리 두 사람은 갈수록 입맛은 살아나는데...^^
 
다른 분들은 오늘 저녁밥을 별로 많이들 안 드시길래
점점 피로해지셔서 입맛들이 없어지시는 것은 아닌지요...^^
반찬까지 싹싹 해 치워지는 엄청난 식욕...
아...길에 나서면 돋는 이넘의 입맛을 어찌 할꺼나...
 
체중은 늘지도 않으면서 저녁밥 두 그릇에 야식으로 빵 몇개...^^
그런데 저는 산에 가면 거의 먹지를 않습니다...
 
친구들의 말...
"저리 묵는데 살은 다 오데로 가노?"
아침에 일어나서 몸무게를 재면 약 1kg 줄어 있습니다...
 
제가 잘 묵고 잘 싸야(^^) 어린이들에게 사랑 나누기도 제대로 하는
대장정 길을 걸을 것이고 이상훈 대표님께서 믿으시는
후미의 씩씩한 걸음을 계속 걸을 수 있겠지요...^^
 
저희 동료들과 함께 하루 100km 를 걷는 울트라 장거리 
도보가 있는데 못하게 하시면서 이곳에 충실하자 하십니다.
 
맞는 말씀이시겠지요?
맡은 바 일을 작은 일 이거나 큰 일 이거나 제대로 마쳐야
약속을 지키는 어른이랄 수 있을테지요,
 
사랑하는 어린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즐거운 마음으로
희망에 가득찬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 대원들은
이 자리 이 길 위에서 열심히 대장정 도보를 완주하겠습니다.
 
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본부에서 주관하는
남북 사랑의 국토 대장정 대원 가족 여러분들께서 지켜봐 주시고
많은 격려 부탁 드리겠습니다.
 
가족 여러분 모두 건강 하시길 기원합니다.
국토 대장정 화이팅!!!!!!!!!!!!!!!!!!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9일차
  문상현(링…      Date : 07-10-21 19:41     Hit : 509    
김천에서 황간까지 약29km -36,000보
누적거리 253km 누적걸음 수 356,000보
아침기온 약간 쌀쌀헀지만 오후 들어 예년 기온회복한 가을날씨
 
오늘은 출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들의 대장정 복장에 대해
잠시 알려드리고 걸어야겠다.
 
우선 머리에는 베이지색 카우보이형 (영화에 나오는 연방 보안관 타입)챙 넓은 모자에
거의 모두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입에는 마스크 또는 머프를 썼다.
 
미리 밝히는 것이지만 이 복장은 좋게 표현하면 히말라야 원정대의 모습이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복면강도의 모습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찬 가을바람과 한낮의 따사로운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이지만
이상훈 대표님과 몇몇 대원들은 선크림을 잔뜩 발라서
중국영화에 나오는 '강시' 모습 그대로이다...^^
 
손에는 하얀 장갑들을 똑 같이 끼고 빨간 머플러를 목에 두르고
손에는 남북 사랑의 국토 대장정 깃발을 든 통일 된 모습이다.
 
조끼를 똑 같이 입고 뺏지를 달고 모두들 비장한 각오의 표정들인 채 국토 의 길을 건강하게 걸어가는 모습들인데 아마 아들 딸이나
가족 누군가가 길을 지나는 우리들을 보면 괜시리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을 글썽이게 되지나 않을까 시푸다...^^
 
김천시청을 출발해서 오늘의 목적지 황간으로 가는 길가 들에는 누렇게 익어 황금빛 물결로 출렁이는 벼들이 가을 걷이를 기다리고
한쪽에는 쭉 뻗은 경부고속도로에 차들이 씽씽 달리고 또 다른 편 길에는 바람을 가르며 달린다는 ktx 열차가 지나는 풍경이다.
 
가을이란 녀석은 걸어서 마중가는 우리를 기다리다 지쳤는지 더 바쁜 걸음으로 우리들을 획획 스쳐 지나가듯
가로수 잎들이며 단풍들이 점점 퇴색된 모습이고 붉어지는 색으로 물 들어간다.
 
한참을 걷다보니 마치 국경을 넘나드는 해외여행처럼 한발은 경상북도 땅에 한발은 충청북도 땅에 걸친 모습의 길을 지난다.
 
바람도 자고 가고 구름도 쉬어 넘었다던 추풍령을 지나는데
예전의 청취는 간데 없고 잘 닦여진 4차선 자동차 도로만 우리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옛길들이 점점 없어지는 아쉬움을 여기서도 만나게 되어 마음이 답답하다..
 
잘 살게 되었다는 발전은 꼭 이런 것인지 보존 되어져야 하는 것들도 많이 있을텐데 국토 대장정 길을 걸으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줄 것이 점점 적어지고 책에서만 알게 되고 실제로는 보지못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다.
 
충북 땅으로 들어서면서 길가엔 또 다시 가로수가 감나무 일색이다. 단감은 청도지방이고 여기는 포도와 곶감으로 유명한 곳이다
주위에 물한계곡과 충북과 전남북이 만나는 삼도봉 꼭지점이 있는 민주지산 아래 고장이다.
 
국도변에 주인 없이 잘 자란 누런 호박도 덩쿨 째 달려있고
떫어서 그냥은 먹지 못하지만 노란 색으로 익어가는 감들이 가지가 부러질 듯 주렁주렁 달려서 곶감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점점 국토의 중앙으로 들어가는 지점에까지 도달한 것 같다.
2백 여킬로미터를(5백리길) 온전히 두발로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
걸음 수로는 36만 보 정도를 걸은 셈이다. 우화아아아아~
 
'이상훈' 세계 평화상 수상자이시고 이번 남북 사랑의 국토 대장정을 기획하신 분의 발을 한번 보자...^^
 
사진을 실시간으로 볼 수는 없지만 병원생활을 하셨기에 평소 제대로 걷지못하신 탓인지
발바닥과 발가락이 그야말로 지뢰밭을 밟은 형상이다... 여건상 제대로 깎지 못해 덮수룩한 수염에다
발바닥의 물집으로 인해 너덜너덜해졌다...
 
어려움이 뭔지 몸소 체험 하면서 살아온 삶이시라서 그런지 의지가 대단하신 분이다...
 
진행을 담당한 정팀장 이하 여러 스텝들 촬영팀 그리고 계속 뒤따라 오시면서 치료를 맡아주시는 중의 선생님 여러분들 경찰분들
우리가 이만큼 걸어오는 동안의 힘과 참아낼 수 있는 인내심의 원천이신 분들이다.
 
읽었던 책 가운데에 고명하신 한의 의사선생님이 저술하신 책이 있는데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라는 제목과 내용이 있었다. 
 
어제도 걸었고 오늘도 걸어 왔던 길 내일도 길을 걸을 우리는 진정으로 살아 있음을 느낀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계속 걸어갈 것이다.
아들아~ 그리고 사랑하는 이 땅의 모든 딸들아~
너희들은 아무 걱정 없이 신나게 잘 뛰어 놀고 잘 자라주렴!!
 
이 게시판에 너희들의 응원글이 올라왔기에 엄마 아빠들은
얼마나 힘이 샘솟는지 모를거야~
 
계속해서 관심과 응원의 글들 부탁한다요~
알았삼?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사랑과 희망이 전해지기를...
국토 대장정 화이팅입니다!!!!!!!!!!!!!!!!!!!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제10-11일차
  카미노      Date : 07-10-23 19:18     Hit : 621    
황간에서- 영동을 거쳐-옥천까지 52km - 68,000보
총 누적거리 305km  --  총 누적걸음 수 약 424,000 보
아침기온 약간 쌀쌀함 안개짙어 가시거리 약 100m
 







 
 
옛부터 산자수명하고 풍류를 아시는 분들이 많이 사셨던 고장을
지나니 거리마다 가로등이며 길 안내를 하는 입간판들도 거의가
다 국악기들 형태로 되어있는 길을 지난다.
 
하지만 우리나라 땅 어느 길을 걸어보아도 보행자 편의를 조금이라도 생각해놓은 길은 없다는 것이 서글프다.
 
보행자 도로는 고사하고 아예 갓길조차 없으니 행정을 하시는 분들은 평소 걸을 일이 없어서 모르시는 모양이리라...
 
평소 경찰차 안내 없이 도보를 해 보면 갓길이 없는 길을 대형 트럭들이 씽씽 달리는데 몸이 마치 딸려 들어가는 듯 하다.
 
해마다 연말이면 보도블럭 공사를 거의 각 도시들이 다 새로 깐다고들 하는데 차라리 보행자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길이라도 조금 내어 주셨으면...
 
알싸한 공기를 마시면서 상쾌하게 걷다가 노근리를 지나간다.
제대로 해결이 되었는지를 모르비만 뉴스를 보고 알게 되었던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의 현장이다.
 
열차가 지나가는 선로 아래 굴다리 입구에 무수한 총탄자국이 있고 문화재라고 표시가 되어있다. 
총탄 자국을 보면서 우리는 모두 방관자가 되어져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느껴진다.
 
전쟁이 일어났던 그 시절에 누가 죽었건 억울한 일을 당했건 북한의 영유아 임산부들..
그들이 굶거나 말거나 뉴스로 소식을 접할 때만 잠시 그저 안됐거니 라고 생각하는 정도로 금방 잊어버리고 산다... 그
래서 세상의 낮은 자리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새삼 존경스럽다....
 
용서란 애초에 없는 것이라고 한다.
누가 누구를...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용서 하고 말고가 있을 수 있느냐고 한다.
그래도 살면서 해야한다면 더 많이 용서 하고 용서를 받아할 일은 아니 하고 살아야겠다...
무엇을 용서하고 무엇때문에 분노해야 하는지 제대로 구분하고 살아야할 일이다.
 
함께 걷는 울산의 모 영어 학원 원장님을 좀 골려먹었다...
길을 걷다가 해질 무렵이면 냇가의 불들이 햇살에 반짝이며
물비늘을 일으킨다.마치 작은 물고기들이 몸을 뒤척일 때 힌 배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그럴 땐 불흐름의 방향을 혼돈하게 되는데 지금 걸어가는 길에서 보여지는 냇가의 물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왼쪽으로 흐른단다.
 
정말로 왼쪽으로 흐르는 거냐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
번복할 기회를 주겠다 그러니까 두 눈으로 보이지 않느냐 분명히 맞단다... 조금 있으면 확인이 될거라면서 좀 골려먹었다...
 
잠시 후 냇가를 가까이 끼고 걷는 길이 나타나고 그 원장님은 머쓱해지셔서 꼭 왼쪽으로 흐르는 것 간아 보였다고 하시는데
나야 전에도 지나가봤던 길이라서 미리 알고 있기도 했었지만 조금 전에 우리가 높은 곳에서 내리막을 걸어왔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 생각은 잊었었단다. 민주지산 물한계곡의 한잘가이기도 한 곳이다
 
이렇게 길을 걸으면서 장난도 하고 놀리기도 하면서 어린 아이들처럼 동심의 마음으로 잠시나마 돌아가본다...
 
영동을 지나고 옥천길로 들어서는데 영동 군청에서 연락이 왔나보다... 환영식을 준비하고 기다리는데 아직 안 오느냐고...^^;;
 
아뿔싸...우리는 너무 신나게 씩씩하게 걷다보니 그만 영동군청
바깥으로 난 큰 길을 따라서 계속 북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왔던 길 되돌아 가기는 어렵게 되었고 거듭 고맙고 죄송한 말씀을 드리면서 길을 재촉했다..정발 정말 고맙습니다 그 마음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길을 걷다보면 우리나라 땅 크기의 사정상 도로라는 것이 곧게 뻗은 일직선은 보통 한 4킬로 이상 되는 곳은 거의 없다.
 
높은 오르막에서 보이는 내리막이 시작되기 전 맞은 도로가 뻗어나간 모퉁이까지의 시야에 보이는 거리가 약 4킬로미터 정도가 되는데
대장정 처음 시작할 땐 아휴 저 길을 또 가야 되는구나 하다가 지금은 저 모퉁이까지 걷고나면 한 두어개 이런 길이 더 있을테지...
라며 예사로 생각되어질 정도로 길을 걷기에 대한 자신감이 모두들에게 생겼을 것이다... 
 
하기사 10일만에 3백 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30만보가 넘도록 온전히 두 발로 걸어서 왔으니 당당해 할만도 하리라...
 
아마 이 행사의 대표이신 '이상훈' 세계 평화상 수상자의 발바닥만 좀 더 아물어지면 더 많이 걸을려고 덤비지나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식사시간의 풍경을 이야기 하자면...
너나 할 것 없이 뱃살 걱정들을 하면서 어김없이 한공이로만 부족하다...
그도 그럴것이 밥 먹고 나면 하는 일이라곤 죽자살자(^^)걷는 것 뿐이니 밥맛이 좋을 수 밖에...
 
모두들 더 안 먹어야지 하면서도 공기밥 추가를 외친다..
나야 원래 두그릇은 기본이다..저녁밥 먹은 후 빵 두어 개를 더 먹고 자도 아침이면 몸무게가 어김없이 1kg 정도 줄어있기에 먹어줘야 한다...^^
북한 어린이들에겐 좀 미안하다...
 
오늘 아침엔 안개가 눈썹위에 내려 앉는 것을 느낄 정도였다.
가시거리가 어제보다 더 짧아지고 안개가 거의 한낮까지 걷히질 않을 정도였으니까..
 
내일은 대전 입성인데 청도에서 발바닥의 심각한 상처로 인해 치료차 집으로 일시 가셨던 분이 다시 합류를 하신단다.
막내둥이 아가씨 김은*양도 이젠 발이 아프지 않은지 신나게 곧잘 걷는다 우리 대원들의 마스코트라는데 나에게 제일 많이 놀림을 받는다...^^
 
처음 출발했던 대원들 모두 그대로 마지막 목적지 임진각까지 갈 수 있게 되어서 아주 다행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응원들을 해 주시고 관심들을 가지기 시작했다.
대전시에서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함꼐 걸을 모양이다.
엄마들과 어린 학생들까지 함꼐 사랑이 빵 나누기 깃발을 힘차게 흔들면서...
 
제대로 깎지못해 덥수룩한 수염에 새카맣게 그을린 얼굴이라 어린이들이 겁 먹을까 내일 아침엔 세수라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지나치는  논두렁엔 나락을 베고 난 볏집단이 가로 세로 잘 정돈 되어져 누워있고 
빈 들녁만 아직도 지켜선 허수아비가 해질 무렵 석양에도 외롭게 두팔 벌렸다...
 
모가지 싹둑 짤린 채  빈 대궁만 남은 키다리 옥수수대
옛고향 냄새라는 거름내음은 코 끝을 자극하고 밥 짓는 것인지 소 여물 끓이는 것인지 모를 하늘로 곧추 서 몽글몽글 올라가는 연기
참으로 정겨운 시골 풍경의 길을 지나간다.
 
 
그 누가 있어서 당신이 절대자이시라면 이제 그만
이 땅에 평화를...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평화를 주소서~
 
2007년 10월 23일 충북 옥천땅에서
 
링반데룽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제12-13일차
  링반데룽      Date : 07-10-25 15:43     Hit : 889    

 
옥천에서-대전-신탄진 42km 51,000보 
총 누적거리 347km-총 누적 걸움 수 475,000보
아침안개 짙음 오전은 맑았으나 오후들어 비 내리기 시작함
 
대전 광역시 시청 앞에서 대전 문화방송국 촬영
대장정 도보중인 우리는 아직 모습을 보지를 못했습니다만...
 
도심의 거리는 한적한 시 외곽의 시골길 보다 피로가 더 심하게 느껴지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대전시청 앞에 도착 후 금산면 추부 서대산의 숙소로 이동 숲 속의 몽골식 야외 목조 리조트에서
하루를 따뜻하고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후원 해주신 노량진 신역사의 회장님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신탄진에 도착하자마자 늦은 가을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빗길을 추적추적 걷는 모습이 처량하게 보였을 수도
아니면 빗속인데도 씩씩하게 걷는 모습을 보는 시민들은 무슨 생각들을 하셨을꼬...^^
 
오랫만에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고 목욕탕에 들어 모두들 빨래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사실 오늘밤 숙소와 목욕탕도을 후원 해주신 지역의 고마운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분께서 저희를 위해 따뜻한 목욕탕에서 오랫만에 신나는(^^) 빨래를 원 없이 할 수 있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그간 발바닥의 심한 물집과 피멍으로 인해 치료를 하러 가셨던 한분이 다시 합류해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임진각까지 무탈하게 계속 완주를 했으면 합니다.
 
내리는 비를 맞고 걷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대장정에 무리수가 생길까봐 오늘은 신탄진에서 일박하기로 합니다.
 
도심의 거리는 눈에 들어 오는 풍경이 전혀 없습니다.
씽씽 달리는 차들과 그저 그렇고 그런 비슷한 모습으로 서 있는 빌딩의 숲속 뿐,
 
길을 걸으면서 오늘도 미움과 질시 그리고 반목을 하지는 않았던가 반성을 합니다.
 
크게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굶주림에 대한 고통을 들어 주고자 국토를 종주하면서 
정작 내 안의 극히 작은 사랑에 대한 굶주림조차도 해결 못했으면서 ...
 
나 자신을 사랑은 못할지언정 다른 사람을 미워는 말아야겠다.
휴대폰을 끈 상태로 살아보는 이 평화로움 그리고 자유가 참 좋다.
 
 
 
 
"감자꽃 피는 길"
 
오늘 하루 얼마나 걸었을까
지는 해의 부르튼 발바닥이 보여
문을 잠근 그대여
나는 아직 들어보지 못했을 테지
이 길의 두근거림
가도 가도 계속 되는 흰 꽃들의 속삭임
 
-김점용-
 
慕山請雨 카미노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14일차
  카미노      Date : 07-10-26 22:03     Hit : 905    








 
 
신탄진-청주까지 24,8km -- 31,000보 
총 누적거리 371,8km-총 누적 걸음 수 506,000보
안개 조금 흐린 날씨였다가 오후엔 기온 많이 오른 더운 날씨
 
밤사이 꽤 많은 비가 내리더니 아침의 거리엔 촉촉함만 있을 뿐 더 이상의 비는 내리지 않을 모양이다.
 
기온도 상쾌할 정도로 선선해서 그야말로 걷기엔 더 없이 좋은 날씨인 것 같다.
 
신탄진을 출발하여 직지와 교육 문화의 도시 청주를 향해 걷는다.
청주는 나에겐 아름다운(^^)추억이 이쓴 도시라서 더 정이가는 곳이기도 하다.
 
까까중 고교시절 편지친구가 다니던 충북여고가 있는 곳이고
아마 그 여학생은 그때 3학년 진반이라 그랬던 것 같다.
 
빳빳하게 풀을 먹여서 깨끗하게 달여입은 하얀 칼라의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교정의 연못 앞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내줬던 기억이 나는 도시이고
아마 주소가 남문로인가 북문로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그 갈래머리 여고생도 지금은 나처럼 늙어서(^^)중년의 여인이 되어 있을테지...^^
 
내고향 진주처럼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은 도시이면서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가 넓으면서 도로가 깨끗하고 인심도 후해서
우리가 지나는 연도변의 시민들이 화이팅을 많이 외쳐준다.
 
비 온 뒤의 길이라 그런지 집달팽이란 녀석들이 새카맣게 몰려나와 갓길에 깔려있고
더러는 사람들의 발에 지나는 차에 치여 벌써 많이 으깨여져 죽어있다.
 
이 녀석들을 밟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피해 보는데 좁은 갓길이라 쉽지가 않다...
 
미물이지만 비 냄새를 맡아서인지 저들 나름대로 어디론가 가던 길인 모양인데 그만 비가 그쳐버려 더러는 또 말라죽기도 하겠다.
 
내 밟에 밟혀 죽었을지도 모르는 달팽이들에게 참 미안하다
다시는 생명있는 것으로는 태어나지 말거라..
 
길을 걷는 내내 우리들의 동행이 있었다.
아무런 불평도 없이 지친 기색조차 보이지 않는 우리들의 그림자가 내내 곁을 따라 온다.
 
오후가 될수록 점점 키가 커지면서 옆으로 누운 채 따라오는 우리들의 그림자가 있어서 지치지 않도 덜 외로운 것인가 싶기도 하다.
 
간간히 차량을 타고 지나가던 시민들이 외쳐주는 화이팅과 클랙션으로 응원의 소리를 내 주는 달리는.차들
그럴 땐 지쳐있다가 다시금 어깨를 바로 세우고 힘들을 내고 걷는다.
 
오후들어 청주시청 입구에 도착했는데 무슨 아파트 분양 문제 때문에 시민들의 집회가 있어서인지 좀 복잡했었고
그 바람에 종종걸음을 쳤더니 다리가 뻐근들 한 모양이다.
 
이상훈 회장님과 친분이 있으신 분들의 초청으로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초청인사를 하시던 회장님께서 무대에 올라가셨는데  
아래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화려한 조명을 받으시더니 한 인물 더 돋보이신다...^^
 
깎지못해 덥수룩해진 수염이 지금은 더 괜찮아(^^)보이는 듯도 하여 대원들 모두 깎지 못하시게 말리는 중인데
사모님이나 따님이 보셨다면 아마 놀라시겠지...
 
오래 전 무술영화에 자주 출연했던 왕호라는 배우(지금은 감독이시기도 함)와 이야기도 나누고 좋아하는 팬이라면서
더러는 사인도 받고 격투기무대에서 무술 시연도 보면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 한다...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제15일차(병천)
  링반데룽      Date : 07-10-27 21:57     Hit : 1076    
청주30km -- 32,000보 
총 누적거리 400 km-총 누적 걸음 수 536,000보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

 

제 15일차
병천 28km -- 33,000보
총 누적거리 428 km-총 누적 걸음 수 569,000보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

청주 시내를 빠져나와 서청주방향으로 길머리를 잡고 그 유명한 플라터너스 가로수 길을 지난다.
이 길은 뉴스에도 몇번 나왔었고 청주시민들이 사랑하는 오래된 가로수 길로 타 지역 사람들도 익히 알고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아마 우리가 여름에 이 길을 지났더라면 훨씬 더 길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다행히 옮기거나 없애지 않고 잘 보존이 되어있어서 참 다행스럽다.

오직 차량 통행의 원활함을 위해서 벌레며 시야가 가려진다는 등의 여론도 있었지만 사람들의 편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꾸거니

없애기 시작한다면 종내는 사람들도 살 수 없게 될 것임이랴...

옥산을 지나고 점점 시골풍경을 보이는 길로 들어서는데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그대로의 가을 하늘이고

들녘엔 잘 익어 누런 황금색 벼들을 수확하는  바쁜 농부들의 행복한 모습이다

길 숲에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는 엄청 큰 호박들(호박 범벅 생각 절로 난다)

늙어 웃자라난 쑥이 지천이고(쑥털털이 묵고잡다)빛깔 고운 황토 흙 속에서 나오는 뒤따리

큰 고구마며 새색시 처음 옷 벗는 모습처럼 뽀얀 속살을 살며시 흙 밖으로 내 밀고 올라오는 무우들

잠자리 한마리 앞서 걷는 대원의 챙 넓은 모자에 앉으려는지 얼른 카메라애 손을 가져갔더니

그만 다른 곳으로 훌쩍 날아가버린다.그냥 앉아 쉬었다 가게 내버려 둘 것을 내 하찮은 욕심으로 쫓아버린 듯 해서 잠자리에게 미안타...

경부 고속도로를 따라 나란히 이어지는 569번 지방도로를 타고 길은 어느새 충북 땅에서 충남지역으로 들어섰다.

길 가 난간벽 위에 우연찮게 발견하게 된 정말 귀한 도룡뇽 한마리가 제딴에는 보호색을 하고 햇볕을 쪼이고 있다.

꽤 높은 곳인데 몸을 말리고 있는 것인지 힘이 빠져서 쉬어 가려는 중인지 이 여석이 겁도 없다...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이 녀석은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나 보다

그 옆에 노린재란 녀석이 바삐 움직여 도망을 가면서 한마디 던진다.

"야..야! 도룡뇽 어서 도망가!

도룡뇽이 평소의 재빠른 지 걸음을 믿는 것인지 시큰둥한 표정으로 계속 엎드려있다.

다시 노린재가 한마디 더 하면서 숲 속으로 도망간다.

"야, 도룡뇽 너 사람들이 얼마나 잔인한지 모르는구나?"

"사람들이 왜 잔인해?"
도룡뇽이 그제서야 실눈을 뜬 채 한마디 한다...

"사람들은 재미로도 생명 있는 것들을 함부로 죽이고 편리함이랍시고 우리들이 살 공간을 마구 파헤쳐서 살 수가 없게 만들잖아?"

"사람들은 우리 노린재들을 보면 냄새 난다고 아주 잔인하게 발로 밟아 죽여버려, 우린 사람들에게 아무짓도 안 했는데 말이야..."



걸음을 멈추고 손으로 도룡뇽에게 위협을 가해 본다.
그래도 녀석은 별 반응을 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손으로 녀석을 잡아서 풀 숲에다 내려 놓아준다.
그제서야 녀석은 그 빠른 발걸음으로 풀 속으로 사라진다...

일전 천성산 산행을 갔을 때 산 정상의 축축한 늪지대에 많이 살고있었던 도룡뇽을 내 눈으로 확인 했었는데

혼자 단식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던 한 여승의 이야기를 뉴스에서 보았다만 개발도 좋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보여줘야 할 것들이 남아있게 될런지...

청주시청에서 합류하여 병천까지 함께 걸어왔던 충남 당진고등학교 학생 네명
한 학생의 아버지께서 인솔하여 아이들을 걷게하려고 데리고 오셨다.

20 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걷고 유관순 열사의 추모관엘 들렀다가 돌아갔지만
오늘 하루 너희들은 평생 잊지못할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됐다는 것을 나중에 꼭 알게 될 것이란다.
단순히 길을 걷고 발에 물집이 생겨서 아팠고 조금은 더운 날씨지만 나름 즐거웠었고

유관순 열사의 추모관에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적개심과 화도 나고 그랬던 기억 외에

또 다른 무엇도 느끼게 되는 날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라도 있게 될 것이란다...

당진 고등학교 화이팅!!!!!!!!!!!!!!!!!!!!!!!!!!!!!!!!

유관순 열사의 나이 당시 18세
어릴적 배웠던 그 노래...
"삼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 보며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옥 속에 갇혀서도 만세 부르며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단순히 외우기 위해 여러번 반복해서 배웠던 그 노래를 오늘의 내 나이에 체험 관 속에서 가만히 읊조려 보니 온 몸에 전율이 인다...

산 교육이나 산 지식은 과연 어떤 것일까?

꽃다운 그 나이에 단순히 무력을 넘어서서 부모님이 총탄에 맞아 죽어가는 그 순간에도

옥에서 고문을 당하면서도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일본인 순사와 재판관들을 향해

너희들의 법은 따를 수 없다고 했다던 열사를 생각하니 내 나이는 무엇이며 나는 애국이 무엇인지 생각이나 해봤었던가...

너무도 부끄러운 하루였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국토를 걷고 이 땅 이 산하 국토 대장정은 아니라도 백두대간 종주는 못할지언정
공부에만 내몰리는 자녀들에게 부디 산 지식도 알게 해 주시고 역사의 현장이 있는 도시가 어느 지역 어느 곳에 있는지...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관심과 사랑을 나누는 아이들이 되게 이끌어 주시기를...

배 부르고 따뜻하게 살아가는 우리들 외에 북한의 어린이나 또래의 친구들에게도 관심을 가지는 제대로 된 청소년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거창하게 핵무기가 어떻고 우방국가가 어디며 정치는 무엇인지 그런 것들도 배워 나가고 관심 가져야할 것들이겠지만

오로지 성적에 내몰려져 책 한 줄 읽을 시간조차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디 이 땅을 알게 하시고

나 보다 낮게 살고 어렵고 힘든 굶주린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대한민국의 건강한 청소년들이 되도록 해 주십사...

북한의 어린이들도 분명 우리나라의 미래입니다.
어린이들을 사랑합니다.





작성자 문상현(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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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17-18일차 (평택-오산)



천안에서평택-오산 46,44km -- 58,000보
총 누적거리 498,44km-총 누적 걸음 수 617,000보
구룸 간간이 낀 쌀쌀한 오전-오후들어 예년 기온

천안을 출발하여 길머리를 서해안 시대를 열어가는 평택항과
서해대교가 아름다운 경기도 평택 땅으로 들어선다.

사실 서해안은 갯펄의  바다가 나름대로 운치가 있기도 하지만 도심의 거리는 다소 복잡하다.
깔끔한 시청 건물이 도시의 관문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하기는 좋겠다.
시 청사 건물 위로 무슨 모텔 간탄 글씨가 떡 하니 자리해서 보기에는 좀 안 좋았지만...

평택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넓어졌다.
오산 입구까지 계속 아파트가 들어 서는 중이고 수 많은 공단들이 들어서는 모양이다

공단이 계속 이어지고 각종 공사들로 인해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도로는 열악하기 그지 없다...
자동차를 위한 길을 만드는 것도 시민들을 위하는 것이긴 하겠지만 걷고 싶은 사람들도 좀 생각했으면...

지루한 도심의 거리를 계속 걷다가 송탄소방서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를 한다.
소방서 구내식당 아주머님의 넉넉하신 인심으로 우리들은 푸짐한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다.

도보를 하는 중에 제일 반겨 주시는 분들은 뭐니뭐니 해도 경찰관과 소방서 119 대원들이 최고다.
다시 한번 그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마침 그곳에는 나와 이름 석자가 똑 같은 분이 근무를 하고 계시는 것을 소방 진화용 옷에
달린 명찰을 보고 알 수가 있었는데...이렇게 반가울 수가...^^
송탄 소방서에 근무하시는 '문상현' 님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저 말고요...^^)

송탄을 지나 오산으로 접어드는 길에도 수 많은 차량들의 왕래와 쑥쑥 올라가는 빌딩들의 공사로
도심은 무척 분주한 모습이고 횡단보도를 이리 저리 건너 다니느라 발이 많이 피로해진다.

회장님의 후배 되시는 분의(대장정 후원해 주신 한마음회 경기 지부장님이신가 그랬음) 배려로
오랫만에 찜질방으로 들어섰습니다.

두발로 오롯이 걸어서 곧 5백 킬로미터를 지척에 두고 걸음걸이 수로는 60만 걸음을 넘어섰습니다.
도착하는 임진각까지는 정확하게 몇 킬로미터가 될지 앞으로도 몇 걸음을 더 걸을지
우리가 걸어서 도착할 무렵에 대원들 모두의 가슴에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과 따뜻한 동포애
가 충만해져 있을 것이다.

남은 길까지 이상훈 회장님과 우리들 대원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남북 사랑의 대장정 화이팅!!!!!!!!!!!!

추신: 회장님은 발톱이 위험한 상태이고 몇몇 대원들의 몸엔 파스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다들 무릎이 욱씬거리기 시작했으며 서울이 가까워질수록(집) 정신들이 다소 해이해지면서
피로는 전보다 빨라진다...

나 자신을 위해서 걷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장정의 취지를 잊지말도록 합시다~

 



 


작성자 문상현(카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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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제 19일차(수원)




이 발로.. [1]

의료지원팀 대한중의협회입니다.

 

오산에서 송탄을 거쳐 수원입성 20kmkm -- 25,000보
총 누적거리 518,,44km-총 누적 걸음 수 642,000보
잔뜩 찌푸린 하늘 먹구름 가득하고 한차례 비 올 듯한 날씨

귀에 익숙한 도시의 지명들이 눈에 들어 오고 거리를 달리는 차량들과 높이 솟은 빌딩들의 숲은

곧 서울이 임박했음을 알려주는 듯하고 경수 산업도로의 쉬원하게 뚤린 활주로 도로를 차량들이 씽씽 달리니

매연과 먼지로 인해 목이 자주 마르고 콧속이 맵다.

예의 선 그라스에 버프와 스카프로 완전한 복면을 한 채 맨 살이라고는 보이지 않게 하면서 걷는다.
오산에서부터 선도차량 역활을 해주신 고마운 경찰관께서 수원쪽 경찰관님과 교대를 하시고(감사합니다)
잘 발달한 도시이거나 대도시일 경우 경찰차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도보를 해도

수 많은 차랑들로 인해신호등을 무시할 수 없어 대원들간의 행렬이 자주 끊기기도 한다.

다른 길에서 보다 많이 피로하지만 이 대장정의 목적과 취지를 생각하면서 묵묵히 열심히들 걷는 대원들...
수도권에 진입 하면서부터 하루 걷는 거리는 다소 짧아졌지만 오히려 피로는 배가 된다.

아마 일정의 후반기로 접어들게 된 이유이기도 할테고 서울이 가까워져 가면서

가족들과 집이 있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 때문이리라...
오히려 나는 자꾸만 집에서 멀어져서 진주와의 거리는 곧 천리길이 되어간다...^^

혼자 걷는 국토 종주보다 외로움이나(?)적적함 같은 건 없어도

떄론 혼자 편안하게 무한 자유의 달콤 쌉싸름한 맛은 좀 줄어들어서 답답하기도 하다...

오산을 벗어나니 옛 조상들의 지혜나 예의범절 같은 것들을 떠 올리게 하는 유적지를 지나기도  한다
'세마대' (洗馬)라고 성안으로 들어갈 때 말을 씻겨서 가는 곳이라는 뜻일테지...

요즘에 어느 곳이나 어떤 특정한 장소를 들어갈 때 차량이나 신발을 씻고 들어 오라는 곳이 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수원하면 성곽길이 참 좋은 곳이고 팔달문,옛 화성 땅으로 대단한 곳이라고 들었던 곳인데

이런 유적들이 도시발전이라는 현대의 편리함에 밀려 사라지지 않고 잘 보존 되어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보여졌으면 좋겠다.

수원 활주로 도로에서 은행나무길을 지날 떄 중부일보 기자의 촬영이 있었다.
기자께서 언론에 잘 알려 주셔서 아무쪼록 힘 들게 걷고있는 우리의 보람이 헛되이지 않게

북한의 어린이를 위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수원시청 앞 마당에서 이상훈 회장님께서 기자들과 취재를 하고

"남북의 평화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며 오늘 하루 대장정을 마쳤다.

허튼소리:  신발 이야기를 할까 한다.
이상훈 회장님께서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셔서 처음부터 발톱에 이상이 생기고 물집이 많아 고생을 하셨는데

우선 신발은 값이나 메이커와는 하등 상관이 없다. 다만 싸구려일 경우에 발냄새가 심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값이 지나치게 싼 국적불명(?)의 신발들은 통풍도 잘 안 되고 세탁을 하면 금방 변형이 되어서

발에는 별로 좋지 않게 됨을 알려드린다.

요즘의 신발들은(흔히 조깅화) 유행이 그러한지 신발 코가(앞쪽 발가락 끝 부분)

삼각형 모양으로 좁아진 형태가 많은데 한국인의 족형에는 아주 안 좋은 형태이다.

한국인의 족형은 대게 마당발이 많은데 발등이 높고 발의 볼이 서양인들에 비해 넓은 편이다.
걷기에 좋고 편한 좋은 신발이라면 당연히 앞의 발 모양처럼 볼 앞쪽이 넓어야 하고 발등이 편하도록

다소 높게 만들어진(신발 굽이 아닌 신발 끝의 내부)신발이 제일 좋다.

쿠션감은 너무 푹신거리지 않은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드는 신발이 오래 걷기에도 오히려 나은 편이다

(많은 경험상) 외국의 신발 가운데 순수 트레킹화로 나온 게 몇 종류 있는데 좋긴 하지만

값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대신 굽은 갈아서 신을 수는 있다) 국산 운동화도 좋은데 내 경험에 의하면

값이 비싼 제품 보다는 중저가 제품에 걷기에 편한 신발이 더 많았었다.

신발 깔창을 자주 씻고 잘 말려서 신으면 불필요한 마찰열이나 악취를 없애는데 유익할 것이다.
오래 걸을 때는 발 뒷꿈치가 불편하면 신발 끝 부분의 끈을 조여주고 발가락이 불편하면 발등부분의 끈을 조여주면 한결 나아진다.

가급적이면 두켤레의 신발을 준비하여 교대로 신을 수 있다면 훨씬 좋다만 상황이 안 된다면

양말 만이라도 자주 갈아신는 게 물집 예방에도 좋다.

내가 현재 신고 걸어가고 있는 운동화는 국산 제품 한 켤레와 외국 수입 트레킹화 두켤레를 교대로 신는데

운동화는 신은 지 육 년 정도 된 신발인데 장기도보할 때만 신어서인지

아직도 떨어지지가 않아서 버리지 못하고(^^)신고 다닌다다. 사실은 이 신발만큼 발이 편한 신발이 없기 때문이다..

예로 이 운동화는 서울에서 한강 발원지 태백 검룡소까지 약450km  

이전 국토 대장정 때도 지금까지 500km를 현재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저런 길을 약 천 킬로미터를 넘게 걸으면서 신은 셈인데 아직도 발바닥이며 어디 떨어진 곳 한군데 없다.

국산 운동화가 아주 훌륭하다.

최우선적으로 물집이나 발톱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은 발 볼이 넓은 형이며 신을 신었을 떄

발가락들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발가락 등 부분이 신발 안에서 잘 움직일 수 있는 신발이다.

얼마 전 450km를 국토 종주 도보한 후  현재 국토 대장정 500km 를 지나면서도

내 발은 물집도 발톱도 아무런 이상이 없이 말짱한 평상시 그대로이다.




작성자 문상현(카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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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제 20일차(안양)



수원시를 출발 의왕시를 거쳐 안양시 입성 18km -- 21,800보
총 누적거리 536,,44km-총 누적 걸음 수 653,800보
기온이 많이 떨어져 추운 아침이었다가 오후들어 다소 풀림

북한 어린이 돕기 극토 대장정
식량부족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잇는 북한의 어린이들과 임산부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호소하기 위해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국토 대장정에 나선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본부" (상임대표 이상훈) 회원들이 31일 오전 수원시 1번 국도 비상 활주로를 지나가고 있다.  --

중부일보 홍승남 기자 --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본부 국토 대장정 수원 도착
"배고픈 북 어린이에 사랑을"

식량부족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잇는 북한의 어린이들과 임산부들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사랑을 호소하기 위해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국토 대장정에 나선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운동본부" (상임대표 이상훈) 회원들이 31일 수원에 도착했다.

"2007년 세계평화상"을 수상한 이 대표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고립으로 인해 320만 영,

유아와 어린이,60만명 이상의 임산부들까지 심각한 식량부족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인도주위적 사랑과 평화가 담긴 식량과 의약품을 북녘에 전달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라고 말했다.

또한 의,식,주에 도움을 주는 물질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같은 민족으로서

"사랑과 관심" 이 선행 되어야 하고 이번 대장정도 그러한 동기를 유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그는 진정한 남북의 평화 나아가 아시아의 평화는 북녘의 어린 생병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먼훗날 통일을 이룰 수 있는 훌륭한 세대가 됐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에서부터 임진각까지 약 600 여 km 완주를 계획하고 있는 운동본부 회원들은

3일 서울에 도착하는데 이어 5일 오후 2시 임진각 망향의 탑에서 국토 대장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평화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__________________ 중부일보 강경묵 기자 ________________________

잘 정돈된 신시가지 같은 느낌의 인구 백만을 넘어서는 수원시를 출발하면서

다시 한번 경기 경찰청과 수원 경찰관님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때론 아침 출근시간에 많은 차량들로 인해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불편을 드렸을 수도 있을텐데

경찰관들의 충분한 교통통제와 적절한 안내로 수원시 도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수원시 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인 1번 국도 비상활주로에서의 기사가 중부일보에 실렸기에 여기 옮겨 적어 보았다.

중부일보 기자님들에게도 감사함을 드린다.

고천동 길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고천 파출소 앞에서 일부러 휴식을 취하고

지인이 하고 있었던 파출소 건너를 찾아봤으나 이미 새로 건물이 들어서 버려서

바쁜 일정에 쫒겨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안양시로 향한다.

도중에 격려도 해 주시고 박카스를 후원해 주신 시민도 계셨다.

이럴 떈 아픈 발마다고 무릎의 고통도 씻은 듯이 사라지고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진다.

시민들 경찰관님들 소방 대원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안양 인덕원을 지나고 백운호수로 방향을 틀어 휴식과 저녁식사 하고

내일 서울로 입성하기 위해 모두들 서둘러 빨래를 하기에 여념이 없다.

나도 이 지긋지긋한(^^)빨래를 아니할 도리가 없기에 빡빡 비벼서 온 방안에 줄줄이 걸어둔 채

글을 올리기 위해 잠시 피씨 방을 찾았다.

휴대폰을 끈 채 걷고있어서 배터리 부족으로 인해 지인들과 연락을 못하는 불편도 있기는 하지만

잠시나마 길 위에서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것도 내게는 평화로움이다.

내 스스로를 위해 내 안의 편안함을 위해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되는 국토 대장정이다. 만약 스스로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거나

무엇이거나 어느 힘에 의해 제재를 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과연 우리는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까...

북한의 어린이와 영,유아 임산부가 질병과 굶주림에 고통을 받는다는데 현실적으로 실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내 일도 아니고 내 탓도 아니라는 먼 이야기라고 무관심하게 살고 있는 것...
이 길을 걸어서 목적지까지 도착하고 국토 대장정이라는 거창한 행사를 몸소 체험 하면서도

우리 모두는 아직도 그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임진각에 도착해서 북쪽하늘이 건너다 보일 무렵쯤이면  우리들 생각도 고쳐지게 되기를

그들에게 깊은 관심과 사랑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다짐해 본다.

 

 


 



작성자 문상현(카미노)
제 목 남북 사랑의 빵 나누기 국토 대장정 제 21일차(서울)

안양시를 출발 인덕원-과천-남태령-사당-동작대교-서울시청 24km -- 30,800보
총 누적거리 560,,44km-총 누적 걸음 수 684,600보
대체로 맑고 간간히 구름 조금

일기예보는 언제나 조금만 믿어야 하고 어떤 방식이든

미리 대비는 헛 일일 지언정 우산 준비하는 정도여야 하나보다...

오늘 아침엔 어제 기온보다 삼도 정도 더 내려간다는 간밤의 예보를 믿고 조금 두터운 옷으로 갈아입고 걸었었다.

하지만 혹시나는 역시나로 바뀌고 오히려 어제보다 2도 정도 더 올라갔다는 한낮의 일기예보...
입었던 옷이 더워서 혼자 끙끙 거리며 걸은 하루의 길...


안양은 위성도시 같은 느낌이랄까 비슷한 수원처럼 대도시는 아니지만

신도시답게 아주 쾌적한 느낌이 드는 도시였는데 주로 많은 아파트 숲이 있었으면서도

그런대로 시민들은 만족을 하면서 사는 도시가 아닐까 싶은 곳이었다.

안양을 출발하여 소도시답지 않게 번화한 인덕원을 지나는데

우리의 발걸음 향하는 방향과는 정반대로 남하하는 단풍 물 드는 가로수 아래를 걸어가니

올해 단풍 산행은 틀렸구나 미리 포기했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과천청사길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다소 긴 오르막길인 남태령 고개를 올라설 때

옷 속까지 흥건히 젖었을만큼 더웠었는데 오르막을 다 올라서니 어느새 바람은 찬 겨울처럼 쌀쌀함을 느끼게 만든다.

드디어 서울시에 진입을 했다.
여느 도시를 들어서던 때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대장정의 말미가 가까워서일까...
삳장역으로 내려서니 인도의 시만들의 관심어린 표정과 시선들도 여태와는 다르고 악수를 청 하시는 분들,

또는 손 흔들어 주시는 분들 무리지어 지나치는 회사원 아가씨들은 부럽다며 자기네들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고들 한다.

이상훈 회장님의 발과 몇몇 회원들의 신발 속 모습을 보고나면 아마 도망을 가지는 않을런지...^^
서울역 앞 공장에서 무슨 집회가 있었는지 수 많은 대열이 박 광장을 줄 지어 빠져 나가면서 행진을 한다.
교통이 몹시 혼잡스럽다.

서울시민들의 바삐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해야 나...
아니면 타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라고 해야하나...
이 바쁜 와중에 남북이네 국토종단이네 하는 것이 귀찮다는 투의 사람들도 있고...^^
우리가 깃발을 들고 걸어가는 사이를 뚫고 지나가려는 차들은 정말 밉다...
십초 정도만 기다렸다가 지나가도 될 것을...


회원 한분이 활동하시는 동호회의 많은 여성회원들께서 응원도보차 합류를 하셔서 시청까지 함께 걷는다.
복잡한 교통체증 사이를 이리저리 뚫고 시청 앞 잔디밭에 도착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 했다.

바쁜 와중에 그 여성분들께서 우리들을 위해 준비하셨던 차를 마시지도 못하고 그냥 와 버려서

혹 서운해 하셨을지 모르겠다. 마음 감사하게 잘 받겠습니다.

근 이십일 가량 열심히 빨래를 하였더니 오늘은 정말 정말 빨래가 지겹다...^^
그러면서도 입었던 땀 내 나는 옷을 내일 다시 입을 것을 생각하곤 다시 바지런을 떨어본다.
아침에 뽀송뽀송 까지는 아니라도 깨끗하게 씻은 잘 마른 옷을 입고 길을 나서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그 맛에 열심히 오늘도 빨래를 합니다요~

신발 깔창도 깨끗이 씻어서 방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주워온 나이롱 줄 빨래걸이에 겁니다.
양말을 드라이기 주둥이에 끼워두면 오분도 안 되어서 정말 뽀송송 해집니다.
내일 아침 발이 너무 고마워 할테지요...

 

서울시청 출발-고양-파주 -임진각 69km 72,000보
총 누적거리 629,44km 총 누적걸음 수 756,600 보
오전중엔 쌀쌀한 날씨였다가 오후들어 대체적으로 맑아지는 날씨의 연속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도 남과 북의 그리고 세계 여러나라의 어린이들이

굶주림과 질병에 대해 고통받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행사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의 최남단 남태령을 가로질러 걸어서 도심을 거의 벗어나는 곳인 고양으로 걷는데

채 몇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느낌은 이길을 걷는 목적에 대한 우리 대원들의 열망을 가늠하게 될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건강은 차치하고라도 걸어서 나 아닌 다른 누구를 위하게 되고 환경과

자연을 소중하게 느끼게 하는 체험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가뿐히 걸어서 갑니다~

고양시에 도착했을 때 그곳 청룡 환경운동 연합회 지부장님과 회원들

그리고 한국 자원재생 기술 연합회 경기지부장님과 지부회원님들의 환영과 준비성에 우리들은 놀란 입을 다물 수가 없었습니다.

그뿐이셨습니까...고양시에서부터 임진각까지 함께 동참하셔서 걸으시고

쉬는 곳마다 물과 음료를 미리 준비해주시니 그 열과 성의에 저희들은 몸둘 바를 몰랐었습니다.

그냥 걷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던 저희들은 그토록 철처한 준비를 하신 님들의 열의와 성의에 이 길을 걷는 것이

단순한 국토를 종단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님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수고하셨고 훌륭한 일을 하셨습니다.

' 세계 평화상' 수상자이신 이상훈님
그 상이 얼마나 훌륭한 상인지 얼만큼 대단하고 어떤 일을 해낸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상인지

저희는 알 수도 없었지만 처음엔 관심조차 없었습니다만 대표님을 가까이서 만나서 함께 걷고 같이 구겨진 잠을 자고

길 위에서 식은 김밥 한 줄에 한모금의 물들을 나누어 마시며 짓무르고 물집으로 터진 발바닥으로 고통스러워 하며

빠져 나가려는 발톱에 붕대를 칭칭 동여맨 채 악착같이 참고 걷는 모습을 보면서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쉽게 해 낼 수 없는 일을 하신 분이구나 라고 비로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기사...지금의 모습만으로 대표님께서 살아오신 날들의 모습을 다 알수는 없을테지요...
쓰신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쉬 상상도 이해조차 되지 않는 삶을 살아오셨습니다만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들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깨우치게 해줄 그런 모습이셨습니다.

존경이라는 거창한 말은 드리지 않겠습니다만 어떤 사람의 곁에 서 있기만 하여도 그 사람을 닮을 수가 있다고 믿습니다.

살아온 지난 날은 옳았거나 나빴거나 이미 지나가버렸으니 닮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 살아 가시는 모습과 앞으로 살아가시면서 행할 일들을 닮아지는 듯 함께였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훌륭하십니다.
감히 당신 곁에 서서 함께 할 수 있었던 25일은 그렇게 긴 시간들은 아니었지만

대표님께서 끔찍히 아끼시는 두 따님과 아름다우신 사모님 그 단란한 가정의 행복과

나아가 남북의 어린이들에 대한 미래와 세계의 어린이들 모두를 사랑하시는 당신의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제 글이 미사여구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들 어떻습니까...
제가 지근 거리에서 보고 느낀 모습을 말씀 드리는 것이니 저는 또한 함꼐 할 수 있어서 행복했었고

더불어 제가 느낀 그 행복을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굶주림이나마 면할 수 있게 하는 길이 된다면

저는 그 25일의 국토 대장정이 제 삶의 한 귀퉁이에 좋은 기억으로나마 가지고 갈 수 있을테니까요...

언제나 대표님께서 뜻 깊은 일을 행 하실 때 한 귀퉁이에서나마 동참할 수 있도록 출동(^^)준비를 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행복하십시오~

이기운 선배님 교통사고를 당하신 후 다 아물지 않은 몸으로 약까지 드시면서도

끝까지 저희를 위해 운전해 주신 것 잊지 못할 감동이었습니다. 차량을 운전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 과정을 직접 보지않고서야 누가 알 수가 있겠습니까 ...

세계 기네스북에나 오를 법한 시속 4 킬로미터로 25일간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지요...
국토를 걸어서 간 대원들보다 선배께서 행 하신 일이 훨씬 더 훌륭한 일입니다. 정말 수고 하셨고 고맙습니다.

진행을 도왔던 어린 아우님들
정광윤
권우성,
김성환
최삼윤
그리고 두 팀장들과 아우들 어린 나이에 연배가 높은 사람들 뒷바라지 하느라 정말 수고들 하셨어요,
간혹 우리들에게 혼도 나고 꾸지람도 들어서 언짢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겠지만 인생의 좋은 교훈이 되었다고 믿고

앞으로도 훌륭한 일 많이 하시라고 응원 보냅니다. 수고 많이 많이 했어요!!!

대장정 열 두 대원들
김세진
구명환
김귀복
박경제
정종구
안경구
민경환
임가연
이주영
김윤희
유승영
그리고 저 문상현 이상 12명의 대원들..우리 참 잘 해냈지요~ 화이팅 입니다 건강하시고 또 걸어야지요!

파주를 지나 임진각이라는 입간판이 보이기 시작하고 '문산'이라는 행정 안내판을 보니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도시가 커져서 몰라보게 달라지긴 했지만 이곳은 내 소중했던 청년시절의 한 때를 보낸 잊기 어려운 곳이니까...

30년 전 문산읍 선유리 '캠프 팰램' 이라는 미군 부대에서 카투사로 군복무를 했었으니까 감개가 무량하다...^^

아침마다 구보로 임진각까지 뛰던 길가엔 쫒기듯 늦가을이 초겨울 스산함에 밀려 도로변에 수북하게 쌓여가는 노란 은행잎 위로  

언제나 나의 동행인 그림자가 점점 길게 누운 모습이다...

제대를 하기만 하면 세상은 다 내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직도 스스로의 가슴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해

이리 저리 허둥대고 있으니 30년 시간 참 헛 된듯 하다...
그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뜻하지 않은 서거로 인해 전쟁을 겪는 것으로 공포심마져 느꼈었는데 아직도 우리는 한 덩어리의 나라가 아니라니...

선배들이 숙제로 내어 준 통일을 조금도 채 풀지 못하고 우리의 미래들에게 다시 숙제로 남겨주게 되었으니

우리는 우리세대의 소임을 다 못한 게 맞을 것이다...책임도 의무도 다 못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굶게 만드는 어린이들까지 방치를 하고 있으니 그 아이들에게 숙제까지 떠 넘긴 어른들이라니..

미안하고 부끄럽기만 한 어른들이 다음 세대엔 생기지 않도록 남은 시간이나마 노력하리라 약속하마...

내 시작은 얼떨결에 사람들 따라 걷는 일이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내가 걸어서 한 아이가 배고픔을 면할 수 있다면...세상에 태어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좋은 일이 될수 도 있다는 것이

걷는 일이라면 평생인들 못 걸으랴...

'이상훈' 대표님'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좋은 일에 맛을 들인 우리 대원들에게 이 느낌 이 감동을 그냥 이대로 잊고 헛되이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책임을 지시기 바랍니다.

제2차 남북 사랑의 국토 대장정은 통일의 염원이 담긴 길을 걷게 해 주시고 이 염원이 세계의 길 위에서도

울릴 수 있도록 저희들보다는  유능하시고 낼 수 있는 힘이 쎈(^^) 대표님의 책임이자 의무이십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시다.
자라나는 우리들의 미래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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