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루돌프'라는 젊은 기사와 '벨타'라는 젊은 처녀가 서로 사랑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다뉴브강 기슭을 거닐다가 강가에 아직까지 본적 없는 연보라 꽃들이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여자가 "아! 참 예쁜 꽃이구나!"하고 감탄하자 루돌프는 그 꽃을 벨타에게 주기 위해서 강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꽃을 따 가지고 다시 헤엄쳐 건너오다가 그만 그만 물에 빠지고 말았다.
남자는 필사적으로 헤엄을 쳤으나, 물살이 세어 도저히 나올 수가 없어 자꾸만 떠내려 가게 되었다.
남자는 꽃을 힘껏 여자에게 던지며 "나를 잊지 말아요...." 하면서 물 속에 잠기고 말았다.
그후 다뉴브강가를 거닐 때마다 가엾이 죽은 젊은 애인을 생각하며 그 꽃을 '물망초'라고 불렀다.
또다른 전설
프랑스 남쪽에 '노르망디'라는 넓은 평야가 있다. 넓은 평야 가득히 연보라의 물망초가 덮여 있어, 그 곳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는데, 이 노르망디 평야에 물망초가 피기까지는 다음과 같은 숨은 이야기가 있다. 영국과 프랑스가 오랜 동안 전쟁하던 때였다. 영국의 많은 기사들이 도버해협을 건너 프랑스로 원정 와 있었는데, 이 기사들 중에는 한 소녀의 정성 어린 일기장을 가지고 온 젊은 기사도 있었다.
그는 바쁜 싸움터에서도 시간만 나면 자기를 위하여 쓴 소녀의 일기장을 펼치고 읽었다. 전쟁은 날로 심해져 영국군 최후의 돌격전이 다가왔다.
영국군은 싸움에 이겼고, 모든 기사들은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깊은 상처를 입고 말 위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조용해진 싸움터에 그대로 누운 젊은 기사의 품속에 있던 일기장은 땅에 떨어지고, 그 책 속에 끼여 있었던 물망초의 꽃씨가 땅에 떨어졌다.씨가 싹이 터서 그 넓은 노르망디 평야 가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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