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반데룽
화장실에서 꿈을 찾다
까미l노
2011. 7. 11. 01:28
오늘 맞게 되어져버렸던 비는 싫었다.
일을 하는 증에 비를 직접 맞지는 않을려고 준비를 해뒀었는데 예기치 않게 갑자기 쏟아져버리는 바람에 화가 날 정도로...
옷 속으로 들이치는 비를 원체 싫어해서이기도 하지만
일 하면서 옷이 비에 젖는 것은 고역이니까 더욱 더 그랬었다.
세탁기를 돌리면서 화장실에 앉아 히말라야를 읽는다.
사는 것이 미안함을 쌓아가는 일이 되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살게 되었을까
사람에게 미안한 것은 오직 산에서만 용서 받는다
이젠 업보때문에라도 산에 가지 않을 수 없다
방면받는 심정으로 능선을 걷곤 한다
-배문성,(등산)
한달이 지나든 일년을 버틴 후가 됐든
스스로에게 약속한 5년의 계획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을 땐
그냥 잘 안 되는 것이 아닌 차라리 잘 되었노라고 ...
그래서 왜 사느냐고 묻는 답을 할라쳐도 할 말이 생겼다
다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 길 위에 서있을 나를 꿈 꾸고 인도를 거쳐
히말라야의 설산 깊숙히 신들의 안식처로 가리라고...
북쪽의 티벳 사람들이 말하는 '우주의 어머니'이고
남쪽의 네팔 사람들이 말하는 '하늘의 머리'인 그곳으로 아주 긴 도보와 배낭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높은 산 보다는 깊은 산이 더 좋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