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퓌스의 벤치
참회
까미l노
2011. 4. 28. 13:04
참회
--김남조
사랑한 일만 빼곤
나머지 모든 일이 내 잘못이라고
진작에 고백했으니
이대로 판결해다오
그 사랑 나를 떠났으니
사랑에게도 분명 잘못하였음이라고
준열히 판결해다오
겨우내 돌 위에서
울음 울 것
세번째 이와 같이 판결해다오
눈물 먹고 잿빛 이끼
청청히 자라거든
내 피도 젋어져
새봄에 다시 참회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