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퓌스의 벤치
색즉시공 (色卽是空) ..
까미l노
2010. 7. 19. 20:03
색즉시공 (色卽是空)
더운 입술 닿던
살 마다
한 목숨씩 붉은 꽃송이
솟던 과거 현재 미래의 생
내속으로 그대가
그대속으로 내가
둘 하나 듯
젖은 몸 눕혀 흐르던
물 처럼
순간
한 순간 마다 습(濕 )
가장 깊은 바닥 내려 앉는 법열
환한 물무늬로 웃던
억겁의 기억을
지나온 꽃 앞
오늘은 실뿌리 끝까지
가벼운 저
색즉시공
정수리에 꽂히는 맑은
향기
살에 불꽃이던
색의 말
살에 물빛이던
공의 몸
지우고 또 지우고 돌아서도
언제나 꽃 보다 앞
웃고 있는 그대 음성
아직 따스한
공즉시색
작자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