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퓌스의 벤치

우표 한장 붙여서 ..

까미l노 2010. 4. 13. 02:58

꽃 필 떄 널 보내고도 나는 살아남아

창 모서리에 든 봄볕을 따다가 우표 한장 붙였다

길을 가다가 우체통이 보이면

마음을 부치고 돌아서려고

 

내가 나인 것이 무거워서 이제는

몇 정거장을 지나쳤다

내 침묵이 움직이지 않는 네 슬픔 같아

떨어진 후박잎은 우산처럼 쓰고

빗속을 지나간다

저 빗소리로 세상은 여위어 가고

망름도 늙어 허리가 굽었다

 

꽃 질 떄 널 잃고도 나는 살아남아

은사시 나무 잎사귀처럼 가늘게 떨면서

쓸쓸함니 다른 쓸쓸함을 알아 볼  때까지

험한 내 저녁이 백년처럼 길었다

오늘은 누가 내 속에서 찌륵찌륵 울고있다

 

마음이 궁벽해서 새벽을 불렀으나 새벽이

새 벽이 될 떄도 없지 않았다

그럴 떄 사랑은 만인의 눈을 뜨게한

한사람의 눈 먼 자를 생각한다

 

누가 다른 사람 나만큼 사랑한 적 있나

누가 나 한사람을 나 보다

더 사랑한 적이있나 말해보라

우표 한장 붙여서 부친 적이 있나

 



음악, Sensizlik.(바다) / Candan Erce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