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퓌스의 벤치

하늘에 부치는편지

까미l노 2009. 10. 12. 00:43

 

 

 깊어가는 가을 밤 /하늘에 부치는편지

 

 
가을이 오면 누구나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의 편지가 쓰고 싶어집니다

 

해질 녘 바람 부는  쓸쓸한 바닷가 언덕에
가을 저녁노을이 곱게 물이 들면
불현듯 애가 타게  그대가 보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아무리 보고 싶어도  마음 놓고 그대를 볼 수 없음이
이렇게 깊어가는 가을 밤에  슬픈 그리움의 편질 씁니다

노을이 곱게 물든 잎사귀 편지지에  지독한 사랑의 편지를 씁니다

 

타는 듯한 저녁노을 때문인지 몰라도
글을 쓰는 잎사귀마다  붉게 단풍이 활활 타오릅니다

한 자 한 자 글을 쓸 때마다  내 마음도 함께 타 들어가
그만 잎사귀에 사랑의 혼불이 옮겨 붙어
쓰다만 편지가 떨어져 버립니다

 

다시 주워든 편지는 다 쓰지 못한 채
그대 있는 가을 밤  하늘 저편에 말없이 편지를 띄웁니다
어둑어둑 해지는 등 뒤로  한줄기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날립니다

 

그때 바람결에 떨어진 잎사귀 위로  내 눈물을 적십니다

그대 향한 사랑이 깊을수록  그만큼 그리움도 깊어져
내 외로움 또한 깊어져 아파 옵니다

 

결국, 사랑은 혼자 타들어 가는  붉게 물들어 가는 단풍인가 봅니다.

 


좋은글에서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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