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퓌스의 벤치
화가 날 때에는 침묵을 지켜라
까미l노
2009. 10. 7. 00:51
어머니 / 이해인
당신의 이름에선
색색의 웃음 칠한 시골집 안마당의
분꽃 향기가 난다
안으로 주름진 한숨의 세월에도
바다가 넘실대는 남빛 치마폭 사랑
남루한 옷을 겇친 나의 오늘이
그 안에 누워 있다
기워 주신 꽃골무 속에
소복히 담겨 있는 유년(幼年)의 추억
당신의 가리마 같이
한 갈래로 난 길을 똑바로 걸어가면
나의 연두 갑사 저고리에
끝동을 다는 다사로운 손길
까만 씨알 품은
어머니의 향기가 바람에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