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퓌스의 벤치

이별과 빗물

까미l노 2009. 9. 29. 02:58
 

이별과 빗물 / 이재관
 
                        
이별은 떨어지는 빗물과 같습니다.
내리는 빗물만 보면 침묵하는 마음
이별 앞에 빗물은 눈물과 함께하기에
감출 수 없는 비련 한 추억을 떠올립니다.

내리는 빗물은 슬픔을 토해냅니다.
말없이 지켜보면 아픔만 남겨 놓습니다.
나 자신을 침전하게 하여 놓는 빗물
아무런 말없이 땅 아래로 내려 않습니다.

빗물은 허공 속에 날 흔들어 놓습니다.
그저 그렇게 지켜보노라면 외로움 많이
커져 가는 것을 빗물 속에 이 마음을
아무런 형체도 남아 있지 않게 합니다.

모든 마음이 산산조각 흩어져 버리면
내리는 빗물조차 아무런 감정이 없는 것을
바라만 보면 마음을 슬픈 추억으로
감싸 안아 버립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보다 애절한 마음의
슬픈 음악과 같습니다.
그렇게 내리는 빗물은 나에 마음을 아는지.
침울한 기억 속으로 자꾸 접어들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