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퓌스의 벤치

해질 무렵 어느날

까미l노 2009. 5. 29. 13:04

꽃지고 난 뒤

바람 속에 홀로서서

씨를 키우고

 

씨를 날리는 꽃나무의 빈 집

쓸쓸해도 자유로운

그리고 평화로운 빈 손으로

 

살뜰한 정 나누어 주고

그 열매 익기 전에 떠날 수 있을까

 

만남보다

빨리오는 이별 앞에

삶은 가끔 눈물겨워도

 

아름다웠다고 고백하는

해질무렵 어느날

애틋하게 물드는

내 가슴의 노을빛 빈 집

 

공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