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퓌스의 벤치
점등인의 노래 / 이외수
까미l노
2009. 4. 30. 01:58
점등인의 노래 / 이외수
이 하룻밤을 살고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헤어진 사람들은 다시 돌아와
이 등불가에서 만나게 하라
바람 부는 눈밭을 홀로 걸어와
회한만 삽질하던
부질없는 생애여
그래도 그리운 사람 하나 있었더라
밤이면 잠결마다 찾아와
쓰라리게 보고 싶던 그대
살속 깊이 박히는 사금파리도
지나간 한 생애 모진 흔적도
이제는 용서하며 지우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