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퓌스의 벤치
안부/ 양현근
까미l노
2009. 4. 30. 01:49
안부/ 양현근 저녁노을이 말없이 풀리는 수국색 창가에 서서 그대가 서있는 곳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습니다 그대 생각하다가 날이 저물고 그러다가 무심한 날의 안부처럼 하루 해가 또 저물었습니다 어느 새 밤은 닿고 나는 그대에게 이르는 길을 찾아 저문 목숨을 서둘러 보지만 서툰 발자국들이 곤곤히 빠져나간 거리에는 그대 처음 만나던 날의 귓볼 파아란 바닷바람처럼 아직은 속살이 성긴 봄바람 한 자락이 발심한 듯 온 세상을 야트막하게 털고 있습니다 그대의 하늘도 저렇듯 적막한지요